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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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9


하오카_시즌4_결말_한장압축.jpg (는 사실 하오카_전체이야기_한장압축, 미국은_내손안에)


하도 결말이 충격적이라 4시즌 리뷰를 쓰고 싶어도 앞 내용이 생각나지가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처음엔 클레어랑 프랭크랑 사이가 안 좋아서 별거~이혼 직전까지 갔었고, 클레어가 프랭크 뒷통수를 거하게 때렸었지! 근데 그런 거 다 잊혀질 정도로 피날레의 너무나 충격적이고 임팩트한 엔딩이었다.



That's right, We don't submit the terror. (그래, 우린 테러에 굴복하지 않아)

We make the terror. (우리가 테러를 만들지)


별 기대 안 하고 마지막 장면 찾아다녔는데 제작진들이 공식트윗계정에 올려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심의 장면이라 안 올려줄 줄 알았는데!!!!


이 장면이 왜 중요하냐면,


1. 원래 이 드라마에서 프랭크는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방백을 종종 사용했다. 유머스럽기도 하면서 그가 얼마나 "괴물"인지를 보여주는 장치였는데


2. 대사는 없었지만 클레어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쳐다봄으로써 본인도 프랭크처럼 시청자들에게 자신도 각인시킴. 즉 클레어도 "괴물"의 반열에 오르게 된 거....


3. 저 두 줄의 대사를 통해, 현재 부패혐의로 위기에 처한 프랭크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지, 클레어와 함께한 저 장면을 통해서 힌트를 준 거라 생각


결론 : 원래도 무서운 부부였지만 더더욱 무서운 부부가 된 셈



사실 이번 시즌의 선거편 보면서 현실의 미국 대선전과 오버랩이 되면서 하오카의 공화당 후보가 넘 정상적이라(일단 젊고, 프랭크-클레어의 비즈니스적 부부사이와 정 반대로 굉장히 가정적임) 만약 내가 투표한다면 공화당 뽑을 거라고도 했었는데, 다 보고 나니 역시 정치인은 정치인이요.. 콘웨이도 다른 정치인과 다를 바 없는 쓰레기임을 알게 되었다. "해맑아 또 속니?" 그래 나 또 속음ㅋㅋㅋ


물론 난 이 드라마를 좋아하고, 프랭크 언더우드의 매력에 빠진 열혈 애청자지만(그리고 클레어와의 부부관계의 매력에도 빠져있지)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난 후, 하오카 속 미국에 대해 심히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내가 프랭크라는 인물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감정이입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프랭크 같은 사람이 있다면 이건 정말 재앙 수준.... 기자 한 명 꼬셔서 이용해 먹다가 단물 다 빨아먹으니 지하철역에서 밀어서 주겨버리고, 말 안 듣는 하원의원 꼬셔서 어떻게 좀 해보려다가 말 안 들으니까 술 먹여서 주겨버리지, 자기가 모시던 대통령 꼬셔서 온갖 분탕질 치다가 통제가 안 되니 탄핵시켜서 자기가 대통령 해먹고... 잠깐,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니 엄청나게 나쁜 놈이잖아?! 게다가 마지막 장면의 저 대사들은... 흡사 독재자 스멜...;;; 내부문제 관심을 끄게 만들기 위해 전쟁이라도 일으킬 셈인가? 5시즌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4x13 마지막화는 선거 3주전 시점인데 과연 내년 공개될 시즌5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 나가려는지...!!!! 궁금증 투성이다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된 데에는 클레어의 성장이 뒷따랐다. 3시즌의 답답하고 보는 사람 다 짜증나게 만들었던 그녀가, 지난 시즌의 실수들을 통해 배웠는지 완전 일취월장(...3시즌의 클레어에 대한 안 좋은 의견들을 작가들이 피드백한 걸수도) 해서는, 독립해 나가서 상원의원 자리 가지고 프랭크의 뒷통수를 치질 않나, 프랭크가 총 맞고 쓰러져 있는 동안 엄청나게 큰 외교 건수 하나 올리질 않나, 심지어 대외적으로 자랑하지도 않아서 행정부의 신임을 얻기도 했고, 총 맞고 신체가 쇠약해지면서 조금 나약해진 프랭크에게 과감한 전략, 스탠스를 권하는 건 그녀의 몫이 됐다. 이번 결말에서도 프랭크가 저리 무시무시해진 건 클레어의 한 수 덕분. 원래도 무서운 부부였지만 한 층 더 어마무시하게 진화한 느낌.


다음 시즌, 이 무서운 부부가 현재의 난관을 뒤로하고 어떻게 미국을 또 쥐락펴락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