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쉬 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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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8


에디 레드메인이 왜 또 한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는지 알게 해 준 영화. (그런 의미에서 <사랑에 대한 모든 것> 빨리 봐야 할텐데...) 에디 연기 정말 잘 한다. 여성적인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의 혼란을 겪는 모습, 여성의 몸짓들을 따라하며 익숙해져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섬세함(나도 여자지만 평소엔 잘 몰랐는데 에디를 통해 알게된... 허허), 완성된 자아의 자연스러움까지.. 힘들었을텐데 "릴리 엘베"라는 배역에 온전히 녹아든 게 보였다. 그리고 에디의 아이너는 참 잘생겼고, 릴리는 또 예뻤음. 머리스타일, 화장, 스카프, 드레스 참 잘 어울렸고, 평소 목소리가 좀 걸걸(...)하던데 작고 가는 목소리도 잘 어울리고 그거 찾아내느라 고생 좀 했을 것 같다....


음악도 좋았고, 배경이며 그림이며 템포 조절하는 것도 좋았는데, 약간 의아스러우면서 조금 불편함을 느꼈던 건, 중간에 아이너가 자아 혼란을 겪는 와중에 남성자아와 여성자아가 온/오프 된다는 식으로 보여줘서 좀 그랬음;; 내가 의사라도 정신분열증 아니냐고 했을 것 같다. 무슨 rpg 게임도 아니고.. 실제 트랜스젠더들은 그 정신적인 과정이 어땠는지 궁금


그리고 빠져서는 안 될, 아이너의 부인 게르다의 헌신. 그녀의 지극한 헌신이 없었다면 릴리 엘베가 되진 못했을 것 같다. 남편을 잃은 절망감에 빠져있다가도 진정한 모습을 찾아가는 아이너를 도와주고, 물심양면으로 힘 써주고 지지해주고... 그렇게 릴리를 온전히 품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