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호강했으니 이제 귀가 호강할 차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아르헨티나 출생의 이스라엘 유대인)과 철학자 에드워드 사이드(예루살렘 출신의 팔레스타인인)가 중동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유대인과 아랍 청년들을 모아 화합을 연주하는 프로젝트였다. 1999년에 결성된 이 프로젝트는 중동의 정세에 따라 흔들리기도 하고, 에드워드 사이드의 사망으로 동력을 잃을 뻔도 했지만 굳건히 자리해 오늘날에는 정식 오케스트라로서 나아가고 있다.
점점 더 서로를 미워하고 극단적으로만 되어가는 세계의 현실 속에서 이들의 음악은 지금 가장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싶다. 평화를 위해 연주하는 그들을 언제나 응원할 것이다.
그나저나 재수없고(....) 싸가지 없고 깐깐하다고 알려진 바렌보임이 이 다큐멘터리에선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팔레스타인에 몇 번을 가질 않나, 의외로 꼼꼼하고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질 않나,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읽을 때도 그렇고 알면 알수록 바렌보임에 대해 한참 잘못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이렇게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를 소개했는데 그들의 음악이 빠지면 섭하다.
베토벤 교향곡 5번 Op.67 "운명"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다니엘 바렌보임 지휘, BBC The Proms 2012
역시 바렌보임하면 베토벤 아니겠는가! 이전에 여기에도 올렸었던 베토벤 9번 교향곡도 이들의 연주였는데, 2012년 The Proms를 통해 바렌보임과 서동시집은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선보였다.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K.492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다니엘 바렌보임 지휘, BBC The Proms 2014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 S.124
마르타 아르헤리치 피아노,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다니엘 바렌보임 지휘
2016년 8월 4일의, 가장 최근에 있었던 공연으로 바렌보임과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 출신인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협연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