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는 건 대단한 권력인 것 같아요. (듀나 @djuna01)
1. 핑계들로 점철된 홍상수의 자기변명문 혹은 홍상수가 김민희에게 바치는 헌시
2. 영화를 영화 그대로 보고 싶었는데 보고 있으면 현실이 너무나 오버랩된다....;
3. 김민희가 베를린영화제에서 이 영화 속 연기로 상을 받았다길래 찜찜해도 얼마나 연기가 좋아서 상을 탔나 싶어서 봤는데 정말 이 영화는 "김민희의 연기"만 볼만하다. 홍상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원래 홍상수 영화가 이렇게 연출이 작위적인가? 굉장히 저예산으로 제작해서 관객 얼마 안 들어도 해외 영화제 출품으로도 충분히 흑자를 본다고 하긴 하다만은, 정말 영화를 보니 너무나 돈 안 쓴 게 티가 팍팍....; 조명도 조명이고 촬영감독님 누군지 모르겠지만, 정말 죄송합니다만, 중간 중간 막 살짝 깜빡깜빡하던데 넘나 거슬렸고요... 화면 구도, 프레임 이동 할 것 없이 나한텐 너무 작위적으로 느껴지고 보고 있다보면 너무나 어색했음. 뿐만 아니라 대사들도 너무 작위적이어서... 이게 연극을 하는 건지 영화를 찍는 건지 참..;
4. 혹시 맥주회사 맥스에서 ppl 받으셨는지.....? 맥스 나올 때마다 우리나라 맥주가 맛있어졌다는 말이 왜 자꾸 나오는 거야!! 진짜 거슬려 죽는 줄 알았어!!!
5. 대놓고 대사로 김민희 띄워주는 것도 너무 짜증났음. 거의 끝부분의 권해효 대사 중에 왜 둘이 사랑한다는데 (부인이라는 작자와 주변인들이) 괴롭히고 그러냐고, 그냥 둘이 사랑하게 냅두면 안 되냐고~ 식의 대사가 있었는데 홍상수의 생각이 직접적으로 들어간 것 같아서 매우 불편했음. 솔직히 둘이 사랑에 빠진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떳떳하고 잘한 건 아니잖아요? 겸손 좀 보이면 어디가 덧나나? 뭐가 잘났다고 영화에다 그딴 대사를 처넣었는지 노이해....
5-1. 이것과는 별개로 권해효 좀 짠.... 술자리에서 다 뽀뽀했는데 혼자만 뽀뽀 못해쪄...ㅋㅋㅋㅋㅋ
5-2. 소재나 스토리가 이런데 어떻게 영화를 영화 자체로만 볼 수가 있겠냐고요. 저래 대놓고 자기들 이야기로 변명영화를 만들고 자빠졌는데.
6. 그렇지만 정말 김민희가 상 받을만한 연기긴 했다. 3번에 썼듯이 이 영화는 김민희의 (솔직히 신들렸다고 해도 좋을) 연기만 좋았다. 김민희를 옛날 화차 이전의 김민희만 알아서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인 줄은 몰랐는데.. 연기를 잘하긴 잘 하고 베를린 여우주연상도 꽁으로 받은 게 아니긴 하더라.
6-1. 근데 김민희 빼고 조연들의 연기는 별로. 그나마 권해효 정도만 괜찮았음. 나머지 조연들 연기도 작위적이었음. 이 감독 스타일이 그래서 그런가.
결론 : 난 김민희의 연기가 궁금해서 봤지만 이 영화를 굳이 극장까지 가서 돈 주고 자기 시간 써가며 보는 건 비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