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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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5


노답

영화가 노답이라는 게 아니라 영화 속 배경인 인조 시절 조선이 노답이었고, 인조 밑의 신하들도 개x노답.... 임진왜란 땐 왕이 개조ㅈ같던 선조였어도 신하들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들이 즐비했는데 정묘·병자호란 땐 왕이 선조보다도 개x노답인 인조에다가 신하들도 형편없는 멍청이들 뿐... 진짜 어떻게 저때 안 망하고 300여 년을 더 버텼는지 모를 일이다. 어휴;;;; 인조반정 자체가 없었다면, 광해군이 막판에 궁 짓고 쓰레기짓을 하지 않았다면 조선이 어떻게 됐을까.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하여간 윗놈들이 저따위면 나라가 이렇게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잘 알았다. 저땐 왕조시대였으나 지금은 투표로 직접 나라 수반을 뽑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정말 윗대가리에 좋은 사람을 앉혀야 한다는 걸 또 깨달았다.


영화는 김훈 저 <남한산성>을 원작으로 하였으나 원작을 읽지 않았으므로 잘 모르겠다. 최대한 역사적 사실에 근접하게 그리려고 한 게 느껴졌다. 140분동안 시종일관 정적으로 이끌어가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지루할 수도 있겠다. 아가리배틀을 좋아하거나, 역덕이거나 밀덕들은 재밌게 볼 듯ㅎㅎ


1. 사실 류이치 사카모토가 음악감독을 맡았다고 해서 볼 마음이 생겼던 건데 정작 음악은 거의 잘 띄지 않는다. 사카모토의 음악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2. 극 중 내용과 달리 실제 김상헌은 전후까지 살아남아 심양에까지 끌려갔다가 돌아와 80이 넘게 살다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