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diary
2017.10.25

조바심이 난다. 벌써 10월 말. 10월도 며칠 안 남았어! 8월엔 친구들이 언제 여행가나, 여행만 보면서 살고 있다 등등의 이야기를 할 땐 전혀 공감 못하고(내가 여행을 싫어해서... 그냥 난 움직이는 거 자체를 싫어한다) 듣고만 있었는데. 그때가 벌써 몇 달 전이야. 심지어 여행 갔다온지도 한 달 반이나 지났고. 세상에 마상에.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9월 한 달. 나에겐 지난 1월만큼은 아니었더라도 그와 비슷~하게 재수가 없던 한 달이었다. 여행에 딱 맞춰서 생리가 터지질 않나... 갑자기 아프질 않나... 술 먹고 술병 걸려서 하루 웬종일 골골대질 않나... 여행 첫날에 부모님이랑 다퉈서 새벽 댓바람부터 기분이 아주아주 저기압이었고, 이제 생각해보니 괜히 잔뜩 기대하고 있던 친구들의 여행분위기를 망친 게 아녔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뿐만 아니라 영화 보러 가다가 제대로 엎어져서 양 무릎 다 터지고 양 손바닥 다 터지고 팔꿈치도 터지고ㅠㅠ 덩달아 핏 좋은 예쁜 새 청바지도 터지고ㅠㅠㅠ 쉽팔...ㅠㅠ 하.


3년을 멀쩡히 버티던 핸드폰도 운명하시고... 뭐 그래도 이건 오래 쓴 거니까 재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다. 새 폰을 만났으니.


컴퓨터도 게임 하다가 블루스크린이 몇 번을 떴는지;;;; 몇 년만에 청소한답시고 본체를 열려고 하니 본체가 안 열어지네? 15,000원 주고 a/s 기사 불렀는데 기사님이 오자마자 3초만에 해결하심ㅡㅡ;;; 정말 민망한 순간이었다;;; 얼마나 어처구니 없게 생각하셨을까. 하지만 그 뭣만도 못한 컴퓨터 때문에 난 엄지손톱에 피멍이 들어야 했다. 시부랄. 더 웃긴 건 이렇게 청소하고 나서도 블루스크린을 한 번 더 봤다는 것. 컴퓨터가 오래 되긴 했지. 돈 생기면 컴퓨터부터 사야겠어. 지금은 5월에 풀어놨던 윈도업뎃을 다시 막아놨더니 그 후로 블루스크린이 안 뜬다. 윈도업뎃 때문이었나..


9월은 이렇게나 사건/사고가 많았고.


10월은 여기저기 바빴다. 긴 추석연휴도 왠지 모르게 바빴고, 추석 연휴 지나고서도 왠지 모르게 바빴던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 사이에 동생네는 이사를 했다. 집 바로 앞에 살다가 이젠 가깝고도 먼 곳으로... 왜냐고? 동네 자체는 가까운데 거기가 개발된지 얼마 안 된 동네라 버스가 많이 안 뚫려서 가는 데 한참 걸린다. 바로 가는 버스는 배차간격이 20분. 배차간격 짧은 버스도 환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는 데만 30~40분이 걸린다. 차로 가면 먼 동네가 아닌데.


아무튼! 집도 좋고 햇볕도 잘 들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거 보니까 왠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다른 차원의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나보다 더 뭔가 어른 느낌.... 내가 언니인데ㅋㅋㅋㅋ...ㅠㅠ 내가 결혼할 날이 올까? 흠.ㅋㅋㅋ 일단 연애부터.... 허헣허휴ㅠ


그리고 며칠 전에 돌잔치를 다녀왔다! 바로 작년에 내 생일에 태어난 친구네 애기! 돌잔치는 처음 가봤는데ㅋㅋㅋㅋㅋ... 친구가 내 생일도 챙겨줘서 넘나 고마웠다ㅋㅋ 다른 친구들도 내 생일을 챙겨주려 해서 '내가 지금까지 헛살진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