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남의 나라,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언젠가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내가 가장 무서워 하는 상황이 10년 후 혹은 20년 후에 지하철역이나 어디 지하상가 구석에서 구걸하고 있지는 않을까. 노숙자가 돼 기차역에서 웅크려 자고 있게 되지는 않을까.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세상은 막연히 착한 얼굴을 하고 있지 않으며,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법이다.
그래도 극 중의 다니엘 블레이크는 능력 있는 사람이었다. 주변에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 있었다면 아주 작은 인터넷 사업이라도 제안할텐데. 하지만 현실은 평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대다수라는 거... 그 사람들에게 갑자기 크나큰 어려움이 닥친다면, 그런데 딸린 식구가 많다면, 거기에다가 건강까지 좋지 않다면...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면서 보는 내내 울컥하였다.
1. 건강하자. 건강한 게 최고다. 건강해야 뭐든지 할 수 있고, 어려움이 닥쳐도 건강하면 그나마 낫다.
2.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공무원 혐오증에 걸릴 것 같다... 영화 속의 복지사들 죄다 줄빠따 때리고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