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네들한테 인류의 명운이 걸려 있다는 게 인류의 크나큰 불행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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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점
1. "신 아스카" 라는 캐릭터의 완성
시드 데스티니에서 주인공이었으나 어느날부터 강판(?)당한 불후한 주인공 신 아스카가 아이러니하게도 시드 극장판에서 완성이 됨(....)
2. 중후반부 "Meteor" 뽕
기존 시드 시리즈의 가수들이 그대로 참여한 오프닝도, 엔딩도, 극장판 삽입곡도 다 그냥 그랬는데, 원래 시데에서 나온 "Meteor"가 뽕이 제대로.... 보는 내내 시큰둥 하다가 meteor 나오자마자 설렘. (그리고 이어지는 어이 가출한 스토리들에 다시 시큰둥,,)
2) 단점
1. 어이 가출하는 스토리
아, 근데 이건 원래 시드 시리즈의 특색이라 장점인 것인가.... 핵이 난무하여 수많은 아무 잘못없는 시민들이 말 그대로 "증발"하는 세상에서 아직도 '국가'라는 체계가 존립할 수 있을 정도의 인류가 남아있다는 게 신기하고, 사랑 타령하는 데에 핵, 레이저기, 건담로봇 같은 무기가 동원되는 꼴을 보며 진심으로 저 세계관 속 사람들이 불쌍했다. 주인공들 같은 인간들에게 엄청난 무기가 주어졌다는 게 저 세계관 인류의 크나큰 불행이 아닐까 싶었음.
2. 작화
보통 극장판 제작한다고 하면 작화에 엄청 공 들이지 않나....? 아니 근데 시드는 왜 본편보다 더 퇴보했냐고요....
3. 주인공 캐릭터의 퇴보
데스티니에서 거의 완벽+완전무결함이었던 키라를 왜 끌어내렸는지 모를 일... 그리고 악당 세력들이 "슈퍼 코디네이터"인 키라를 무시하는 게 설정상 매우 이상했음...; 어코드고 나발이고 딱 하나밖에 없는 슈퍼 코디네이터를 내 편으로 만드는 게 당연한 거 아님? 나만 잘못 이해한 거야??
4. 여전히 00년대 여성관에 갇혀있는 제작진(feat. 라크스 클라인)
라크스 클라인의 바스트 모핑과 엉덩이 확대샷, 아스란의 파렴치한 상상씬(?), 엔딩 장면에서의 주인공들의 누드씬(이지만 누가 봐도 정사 이후 씬). 스토리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장면들이 아닌 의도가 보이는 타겟팅된 씬이라 저렴해 보이고 눈쌀 찌푸려졌음. 게다가 내 옆옆자리에 초딩 같은 애가 와서 보고 있던데... 쫌 민망...
그외 너무나 많이 우습고 어이 가출하는 것들이 많았지만 손가락이 아파 여기까지만.
보면서 옛날 같았으면 이글루스 같은 데에 시드 극장판 관련 온갖 논문(?)들이 쏟아졌을 터라 여러모로 그 시절이 그립기도 했다 ㅋㅋㅋㅋㅋ 시드/시데 방영 직후 온갖 커뮤니티에서 쏟아졌던 병림픽들이 그리움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20년을 기다렸던 시드 극장판이 나와줘서 (그리고 내 오타쿠 시절을 이걸로 완벽히 끝내줘서) 고맙다. 키라, 아스란, 신 - 호시 소이치로, 아스란 자라, 스즈무라 켄이치 (+세키 토모카즈)... 그 시절 익숙한 성우들 목소리도 반가웠다.
프리덤 이후 후속편이 아마 안 나올 것 같긴 한데
또 언젠가 (키라가 주인공인) 시드 시리즈가 나온다면
욕하면서 또 보겠음.
아,
오늘 시드 극장판으로 더러워진 눈은 듄2 2회차로 정화했음ㅎ
내가 원래 하루에 영화 두탕 잘 안 뛰는데 ㅋㅋㅋ 시드 보면서 너무 오글거려서 바로 다음 회차에 듄2가 있길래 얼른 예매해서 봤음ㅋㅋㅋㅋ
(+)
옛날 생각나서 다른 사이트들에서 시드프리덤 리뷰 찾아봤는데 의외로 호평이 많아서 놀랐음(.....)
아,,,, 내가 이제는 오타쿠물이 다 빠져서 머글이 된 거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