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8/18 목포

diary
2024.08.25

엄마와 목포 여행을 다녀왔다.

도착하자마자 유달콩물에서 점심.

하필 딱 12시 즈음에 도착해서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바글바글... 대기도 장난 아니었음.

그렇지만 음식 특성상 바로 나오고 사람 바로 빠져서 실제로는 한 5분? 기다리고 바로 들어갔다.

유명한 만큼 맛있고 콩물이 고소하다. 밑반찬은 단촐하지만 역시 맛있음.

기차와 숙소만 달랑 예약하고 온 거라 아무 계획이 없었더래서 일단 엄마가 화장실도 가고 싶다고 하고, 앉아서 찬찬히 계획도 세울 겸 근처 카페로 들어왔다. 전에 목포 왔을 때 갔었던 "테라스하우스"라는 카페를 가려고 했는데 작년까지 운영하고 폐업했더라....ㅠ

엄마가 케이블카를 타자고 해서 북항 케이블카 탑승지로 이동.

케이블카 탑승~~ 왕복으로 끊었는데, 출발은 북항->고하도, 올 때는 고하도->유달산->북항의 코스이다.

케이블카는 바닥이 투명으로 돼 있는 크리스탈과 일반이 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일반 탔으나 만약 다시 간다면 조금 더 비싸더라도 크리스탈로 타겠다. 대기줄이 확연한 차이가 있어 크리스탈은 아주 빨리 탑승할 수 있다.

우리와 같이 탄 사람 중 혼자 타러 온 사람도 있었다. 케이블카를 혼자 타다니 혼여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함...

내가 혼자 왔다면 케이블카는 아예 생각도 안 했을 것이다(....;)

고하도에 내리면 둘레길이 있다. 계단이 150개...... 이렇게 습한 날에 무리하면 죽을 수도 있음;;

옆에 교통약자를 위한 길도 있으니 계단 타지 말고 중간에 약자를 위한 둘레길로 빠지세요.

둘레길의 끝자락에는 전망대가 있다.

당연히 보기만 하고 안 올라감. 이런 날에 저 끝 없는 계단을 탔다간 죽을 수 있음.

 

3시쯤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케이블카 탑승을 못하게 막아서 중간에 유달산에서 내려려던 계획은 취소...

다행히 고하도 둘레길을 다 보고 북항으로 출발하려고 하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나이스 타이밍!

얼른 택시 타고 숙소로 출발했다.

또 왔다, 샹그리아비치.

내가 가본 숙소들 중 가성비가 가장 좋은 듯.

룸컨디션 좋고~ 화장실 엄청 넓고, 욕조도 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목포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건 숙소뿐이었다,, 다른 데에도 샹그리아 같은 가성비 좋은 숙소 있으면 좋을텐데.

숙소에서 조금 쉬고 저녁 먹으러 나왔다.

돼지갈비 3인분 시켰는데,,,,, 진짜 갈빗대가 붙은 건 하나였고 나머지 두 개는 그냥 목살이었다....

우리 엄마가 같은 현업에서 2n년 종사한 분인데 우리 엄마 앞에서 장난질을 하다니^^ㅎ

그래도 인테리어 깔끔하고 같이 나온 밑반찬들이 맛있어서 봐줬다 ㅋㅋㅋㅋ

평화광장.

저 옆 끄트머리에 점점이 있는 거대한 다리 같은?? 게, 영산강 하구둑이라고 한다.

저기가 삼호대교로 연결돼 있는데, 저 다리를 건너면 영암.

아무튼 걷기 좋아하는 엄마가 저기까지 걸어갔다 오자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마침 내가 화장실이 급해서 저기까진 못가고 중간에 돌아와야 했다. 다행 ㅋㅋㅋㅋㅋ

 

여전히 저녁 8시가 되면 바다분수를 하고 있었다.

이 날은 오후에 비가 왔던 터라 땅이 다 젖어 있어서 앉아서 보기 조금 불편했을 뿐.

화장실이 급해서 잠시 스타벅스에 들어왔다.

몇 년 전 왔을 땐 사람이 바글바글 했었는데 이번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엄마는 유자민트티, 나는 쿨라임피지오.

다음 날.

저번에 왔을 땐 조식을 못 먹었었던 터라 궁금하기도 해서 조식을 주문했는데....

여긴 호텔인데 뷔페식이 아니라 단품이었고,,,

미국식 18000원 유럽식 15000원인데 15000원짜리 상태가 음....?

저번 부산 호텔의 11900원짜리 조식보다 훨씬 못함ㅋㅋㅋㅋㅋㅋㅋ

고작 토스트인데 음료는 또 두 개나 나옴..; 부산이 ㄹㅇ 혜자였네.

조식을 꼭 먹어야 겠다면 차라리 계란이라도 더 나오는 미국식으로 시키십시오.....

커피는 맛있었다

전날 오후에 비가 오는 바람에 중간에 유달산을 못 들렸어서 아침에 유달산 조각공원을 가기로 했다.

작은 분수가 있고,,, 근처 사는 사람들이 산책하기는 좋을 듯.

너무 덥고 딱히 볼만한 건 많지 않으니 여행객이 가기는 별로.....

조금만 방심하면 산모기(a.k.a. 아디다스모기)가 달려드므로 조심.

내려와서 점심~~

가정식 음식의 한정식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냥 한정식 가려면 1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여기는 제일 비싼 게 2만원!

반찬은 정말 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소박한 것들 뿐이지만 나름 한정식 스타일이라 보기 좋고 맛도 있었다.

사실 내려오는 길에 현지인이 다른 식당(까먹었음;)을 추천해주셨지만 내가 해산물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원래 가려던 곳으로 왔다.

 

 

날이 너~~~~무 더워서 더 못 돌아다니고 얼른 목포역으로 가서 에어컨 쐬면서 기차 기다리다가 집에 옴ㅋ

이제 한여름에는 호텔에 짱박혀 있는 호캉스 말고는 여행 다니기 너무 힘든 듯.

더워서 어딜 못 돌아다니겠다...

이제 여름휴가 말고 봄휴가, 가을휴가, 겨울휴가 쓸 수 있게 해줘라! (물론 난 휴가 없는 회사 다니지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