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기획이었던 것 같다. 오빠는 좋아하지만 엄밀히 따지고 보면 오빠가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이 나랑은 좀 안 맞는 편이었는데, 오빠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의 곡들을 새로 선보이게 된 때와 내가 취향이 변하는 시점이 절묘하게 겹치게 돼서 편하게 들을 수 있었고 오빠의 음악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기도 했다.
last.fm 기록에 따르면 "Buen Camino"를 제일 많이 들었지만, 그건 이 프로젝트의 첫 곡이라서 그렇기도 했고, 당시 처음 나왔을 때가 7월 15일쯤? 이었는데 편곡 스타일이 남국 휴양지가 생각나게 한달까? 하여간 여름이랑 잘 어울려서 좀 많이 듣게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괜찮은 곡은 11월 "첫사람"과 12월 "그대라서".
8월 "인형"은 임창정과 함께해서 이슈도 되고 호평도 많이 받고 음원 사이트들 순위에서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지만, 옛날 노래방 18번이라 기대를 좀 많이 했는데 내 성에는 안 찼...ㅠㅠ 이건 뭐 어쩔 수 없지만.
9월 곡인 "Ex-Mind"는 뭐 그냥 저냥 그랬다.
10월 곡인 옥주현이 피처링한 "사랑... 후에"는 내 생일(!!)에 발표한 곡이지만 정말.. 으음...-_-;; 옥주현이라 기대를 좀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좀 많이 별로 였음...;;; 내가 "사랑... 후에"를 오빠 노래 중에서 특별히 아끼긴 한데, 그래도 이건 좀 아..ㅠㅠ 너무 아쉽다. 피아노+현악 반주가 쫘악 흘러나오면서 애절하게 시작하는 원곡과는 다르게 편곡이 너무 심심하게 돼서 원곡의 애절한 느낌은 다 사라지고 피처링한 옥주현과도 이렇게까지 안 어울릴 줄이야.
프로젝트 진행과정은 7월~8월만 좀 여유있게 진행된 것 같고 나머지는 왠지 시간에 쫓겨 부랴부랴 내놓는 것 같아서 보는 동안 이 부분이 좀 아쉽기도 했다. 갈수록 음질 구지돼가는 혜빛밤은 덤ㅋㅋㅋㅋ 그래도 좋은 기획이었지만!
사실 나한테는 린 빼고는 (취향 때문에) 다들 익숙한 아티스트들은 아닌데, 오빠의 이번 프로젝트 덕분에 여러 아티스트들을 간접적이나마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ㅋㅋ (돼도 않는) 편곡 평가는 또 덤이고. 아마 내년에 10주년 앨범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는데..ㅋㅋㅋㅋ 오빠의 새로운 앨범을 기대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