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2가 토니 스타크의 성장 드라마였다면, 아이언맨3는 "아이언맨"의 성장 드라마이지 않았을까.. 싶다. 솔직히 2편의 기대치가 좀 높았었던 터라(미키 루크의 잔악한 악당기질을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허무하고 이른 퇴장에..-.-;) 3편을 보러 갈 생각은 없었고, 개봉한다는 것도 개봉 전날에 알았고, 게으름이 돋는 시기라 쉬는 날에 나가는 것도 귀찮아서 예매해 두고서도 취소할까 말까 꿈속에서도 고민할 정도였는데, 보러 갔다 오길 잘한 것 같다.
2편 보다 훨~씬 재밌었고, 1편은 아이언맨과 기타 마블코믹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 채로 봤었더래서(원작이 만화인지도 몰랐고, 원작이 존재하는지도 몰랐었지;;) 그냥 얼떨결에 봤다가 재밌었다면, 이번에는 아이언맨 1~2까지 다 봤었고, 어벤저스도 작년에 재밌게 보고 왔고,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는 아직 관람 전이지만 어벤저스를 통해 약간이나마 알고 가서, 더더욱 재밌었던 것 같다. 영화의 시점은 어벤저스 이후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어벤저스의 사건이 토니에게 PTSD를 가져다 줄 정도로 본인에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사건이기도 해서 "뉴욕"이라는 지명을 캐릭터들이 언급해 줌으로서 등장하기는 하지만, 굳이 어벤저스를 보지 않아도 아이언맨3를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을 듯 싶다.
충격과 공포의 정체였던(ㅋㅋㅋㅋ) 만다린(정말 너무 충격과 공포였다!!!! 재밌었어!!!)과 이제는 무서운 언니가 돼버리신;;; 페퍼 포츠, 2편까지는 존재여부와 이 캐릭터의 필요성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3편에서는 아이언맨의 정체성을 공고하게 해주신 워 머신(2편에서 돈 치들이 로드 중령의 역할에 안 어울렸지만 3편에서는 이제서야 조금씩 어울려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언맨"으로서 앞으로의 아이언맨에 대한 멋진 행보, 또 앞으로 나올 어벤저스에서의 아이언맨의 역할에 대해서도 앞길을 탄탄하게 닦아준, 아이언맨 3편은 그런 의미가 됐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벤저스는 신도 여럿 등장하고, 외계인도 등장하고, 인간으로서는 범접하기 힘든(?;;)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해서 "아이언맨"에 대한 캐릭터의 밸런스와 역할이 어중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한켠에 있었는데 이번 3편이 적절한 답을 제시해 준 듯 싶다.
본편이 끝나고 크레딧이 끝나면 쿠키 영상이 있다고 한다. 볼 수 있는 사람은 쿠키영상도 보고 오면 좋을 듯. 나는 그냥 나왔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