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Andre & Peggy Ship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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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8

 

적당하면 좋고, 넘치면 드라마를 망치게 되는 바로 그것! 러브라인!!

턴 1시즌도 뭐 그럭저럭 재미나게 보긴 했지만, 확실히 훈남훈녀의 적당히 양념을 치는 정도의 러브라인이 나오게 되니 드라마가 훨씬 재밌어 졌다.

 

존은 단정하고 인망도 높고 번듯한 사람. 페기는 사회적 지위 높은 집안의 막내딸(지금으로 치면 "엄친딸")에다가 주변에서 가만히 놔두질 않는 외모의 소유자....이지만! 단 한 사람에게만큼은 관심을 받지 못하였는데.... 어떻게든 그의 관심을 끌어보려 하다가 (뭐 사실은 존이 튕겨대서 그런 거였지만) 둘은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열렬히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크나큰 장벽은 꼭 존재하는 법. 법률가로서 필라델피아 인근에서 가장 큰 명예와 부를 소유하고 있던 페기의 아버지가 그를 맹렬히 반대한다. 존의 집안 또한 부유한 상업계 집안이지만 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하지만 그런 장벽쯤이야 둘에겐 오히려 사랑에 기름을 붓는 거 아니겠음? 페기는 밤마다 존의 집으로 몰래 도망쳐 밀회*-_-*를 나눈다.

 

 

독립파와 프랑스와의 연합으로 필라델피아에서 철수하여 뉴욕으로 옮기게 된 존은 페기에게 평생을 약속하지만...

 

 

이 러브라인이 더 애절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이 인물들이 모두 실존인물들이고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 amc의 TV 시리즈 "턴: 워싱턴의 스파이들"은 왕당파(영국) 아버지를 둔 주인공이 조지 워싱턴의 스파이가 되어 그 활동을 그린 이야기다.

 

"애절하다"고 표현한 부분에서 짐작했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둘의 사랑은 이뤄지지 못했다. 208에서 페기는 뉴욕으로 가게 된 존에게 야반도주하여 함께 가겠다 하고 존도 함께 가자 하였지만, 일전에 페기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독립파의 베네딕트 아놀드를 변절시키기 위해 존은 페기에게 아놀드와 편지를 주고 받게 했는데 아놀드가 먹이를 덥썩 물었고, 존은 페기에게 아놀드가 변절할 수 있게 필라델피아에 남아달라고 한다.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베네딕트 아놀드는 왕당파로 돌아서게 된다. 그리고 존 안드레는 독립파에 붙잡혀 서른살이라는 나이에 뉴욕에서 처형 당하고, 페기 쉬펜은 베네딕트 아놀드의 후처가 된다.

 

드라마상 내용에 따르면 존은 베네딕트를 변절시킨 공을 인정 받아 작위와 토지를 받게 되면 페기의 아버지에게 당당하게 페기와의 결혼을 허락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이 선택이 존 안드레 본인에게는 최악의 선택이 된 셈이다. 밤을 나누고 우린 이제 결혼하여 부부라 말하며 페기를 돌려보내는 그것이 아마도 둘의 마지막이었을테니 이 얼마나 애절하지 않을 수 있겠나.

 

어쨌든 시즌2의 감초 같은 두 사람으로 인해 자칫 아주 재밌는 것도 아니고 딱히 지루하진 않은 그저 그런 드라마일 뻔했던 걸 덕분에 재밌게 보고 있다. 둘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안타깝지만은.

 

 

여담이지만 존 안드레 역을 맡은 JJ 필드는 톰 히들스턴을 닮았다. (그래서 존한테 더 호감이었나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