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딩 때 한 영어 선생님 밑에서 3년 동안 수학한 적이 있었는데(그러니까 우리가 1학년->2학년 진급할 때 그 선생님도 따라서 올라가고, 2->3학년 때도 따라서 올라가고 그런 식 ㅋㅋㅋ) 그 선생님과 3년 동안 보는 동안, 영화 이야기 나올 때마다 빠짐 없이 추천해 주시던 영화였다. 졸업하고 한동안 잊고 살다가, 언젠가 베토벤 영화(아마 '카핑베토벤'일 듯.)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거 보다가 갑자기 베토벤->모차르트->영어 선생님이 추천한 아마데우스! ...라는 생각이 나서 몇 년 전에 받아놨다가 이제서야 꺼내 보게 됐다.
- 감히 무어라 평가할 수 있으랴. 30년 전 영화라고 하기엔 믿을 수가 없는 퀄리티인데. "명작". 한 단어로 종결.
- 모차르트도 모차르트지만 역시 주인공인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정말 정말 매력적이었다. 어떻게 이런 캐릭터가.
- 그는 신의 음성을 들어 그것을 악보로 받아적는 듯한 엄청난 재능의 모차르트를 질투했고 증오했으나 사실 누구보다도 그의 재능을 깊이있고 섬세하게 이해한 사람은 살리에리였다.
- 자신이 그토록 갈망하던 그 재능, 그저 한 평범한 인간일 뿐이기에 갈망할 수밖에 없었던 그것을 모두 가진듯한 모차르트를 보며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향한 부러움과 질투를 넘어서 그런 재능을 선사한 신에 대한 증오와 분노로 이어졌다.
- 그러면서도 모차르트의 음악에 대한 집착도 이어졌다. 궁정에서 쫓겨난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매일 보러 갔으며(심지어 쫓겨나게끔 자신이 뒤에서 수를 썼음에도!), 그것을 이를 갈면서 보면서도 찬사를 빼놓지 않았다.
- 말년에 정신병원에 수감된 그는 신부 앞에서 신을 모욕한다. 하지만 모차르트가 장송곡에 몰두하다 과로로 쓰러져 그의 작업을 도와줄 때의 살리에리는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이었다. 그는 사실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하지만 증오하던 그 신의 음성을 모차르트를 통해서 전해 듣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 영화 속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정말 재수없고(...) 비열하고(....) 찌질하지만(...) 그럼에도 매력적인 캐릭터란 걸 부인할 수 없다...ㅠ 짱짱..!
- 실제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죽기 전까지 궁정음악가로 재직했었다 하니 모차르트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못 이겨 정신병원에 들어갔다는 영화 속 내용과는 전혀 안 맞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영화 때문에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증오하다 못해 과로사로 죽어버리게 만든, 과실치사범? 으로 오해하고 있는 게 요즘...ㅠㅠ 불쌍한 살리에리ㅠㅠ
- 귀가 즐거웠던 건 뭐, 굳이 쓸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당연했던 거고...
- 러닝타임이 3시간 정도 되는데, 3시간 동안 중간에 화장실 갔다온 거 빼곤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 과연 명작...
- 중간에도 삽입됐었고 엔딩에도 들어간 피아노 협주곡 20번(K.466)을 다시 들어봐야 겠다....는 걸 여기다 써놔야 겠다. 췍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