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봄

diary
2016.04.03

가을이나 겨울보다 봄에 우울증 환자들이 더 많이 늘어난다고 하던데 처음에 읽었을 땐 이해를 못했으나 어쩐지 이제는 이해가 된다. 모든 것이 활력을 맞아 좀 더 따스함을 누려보고 싶어하는데 왠지 나만 그늘진 곳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탄다. 잠들기 직전과 잠에서 막 깨어났을 때가 최저점. 그때는 모든 것이 다 의미가 없다. 차라리 먼지처럼 산화해 버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곧 지나 밝은 햇살을 느끼고 이도 저도 아닌 하루를 지내고 좋아하는 것을 보고 인간사에 치이다 보면 또 그건 그것 나름대로 삶의 재미가 있다. 매일 머릿속에선 좆같음과 살만하다 사이에서 청기백기를 들듯 수십번씩 왔다리 갔다리 하지만 그럼에도 겨울보단 봄이 좋은 건 어쩔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