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diary
2016.04.25

- 맥 딜리버리는 시켜먹어 봤지만 애매한 거리 때문에 항상 타 경쟁사로 갈 수밖에 없었던 집 근처 맥도날드를 오늘 다녀왔다. 테이크아웃 기다려본 적은 있지만 혼자서 매장에 앉아 햄버거를 뜯어본 적은 없었는데 오늘 해봤다. 1955 세트를 시켜서 2층의 볕 좋은 자리에 앉아 바깥 구경을 하다가, 폰으로 글을 좀 읽다가 뜯어먹는 1955 버거는 생각보다 참 맛이 없었다. 동생이 지 혼자 L사 햄버거 사먹는 거 보고 배알 꼴려서 맥날로 온 거였는데. 평소 같았으면 10분만에 감튀까지 폭풍흡입을 해야 했지만 어쩐지 목 끝에 자꾸만 패티가 걸려서 신경 쓰였다. 평소에 베토디만 먹다가 인기 좋은 1955 먹어보자 시킨 것도 그렇고 자꾸만 어쩐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려는 걸 뒤로 꾹꾹 눌러 참으며 그렇게 햄버거를 씹었다. (1955는 맥날 메뉴 중 가장 비싸다) 버거는 결국 다 먹었으나 감튀는 몇 개 집어먹고 손이 가지 않아 결국 따로 포장을 했다


- 먹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맥날 햄버거는 안에 빵, 야채, 패티가 너무 잘 흩어져서 손으로 들고 먹기가 참 불편하다는 것이다


- 그렇지만 포장해 온 감튀는 몇 시간 후 집에서 스폰지밥을 보며 챱챱 다 해치웠다. 식은 감튀라도 역시 감튀는 정말 맛있었다 ─남은 거 포장해달라는 몇 시간 전 내 자신을 마음 속으로 칭찬하며.


- 가장 자주 가는 도서관엔 김영하 <오빠가 돌아왔다>가 없어서 집 옆옆 동네의 다른 도서관에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작은 정보자료실에 약간의 실망을 하고 말았다... 게다가 난 도서관에 신간도 살펴보고, 내가 보려는 책도 대출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간행물 보러 가는 것도 있는데 그 도서관은 넘 작아서 간행물도 별로 없었다... 내가 보는 간행물이 다 없었어(....) 작은 도서관이라도 웬만하면 유명 간행물들 몇 개라도 있는데 심지어 있는 간행물들조차 난 들어본 적도 없는 것들이었다;;;;; 간행물들 때문이라도 원래 가던 도서관으로 또 가야할 것 같다. 벌써 간행물 안 본지가 두 달이 다 돼가서 정보가 목마르다.


- 처음 가보는 곳이라 역시 길치답게 자료실 찾는데 그 작은 도서관을 헤매주셨다ㅋㅋㅋㅋㅋ...; 여기가 1층인지 2층인지 3층인지 헷갈려서 둥그런 계단을 두세번 왕복 하면서 멀미나는 줄.


- 그래서 김영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와 <오빠가 돌아왔다>를 대출했는데 대출하고 나오면서 이상한 서명(....)을 요구해서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 도서관이 도서관이랑 하등 상관없는, 설명도 목적도 불분명하고, 서명 이후의 결과도 불분명한 서명을 도서관 이용객들에게 왜 요구하는지 모를 일.... 채근하는 소리에 일단 쓰긴 썼지만ㅡㅡ 도서관을 나와 곱씹어보며 괜히 기분이 나쁜 것. 아, 아무데나 싸인하면 안 되는데.


- 원래 계획은 도서관을 나와서 조금 더 걸어 그 근처의 스타벅스에서 프로모션 음료를 마시며 대출해 온 책을 읽으려 했으나 생각외로 날씨도 덥고 계획에 없던 맥날 점심에 미세먼지로 공기도 나빠서 그냥 그대로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