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마시는 즐거움>이라는 포스팅을 한 이후 어쩐지 새로운 음료에 도전해 보고 싶고, 기록해 보고 싶어졌더랬다. 그래서 콜드브루 이후 마셔본 4월의 음료들과 5월의 음료들이 바로 아래.
요거프레소의 메리딸기 (6,100원)
딸기가 잔뜩 얹어진 겉모습만큼이나 가격도 의외로 후덜덜한 녀석. 딸기를 좋아하게 돼서 딸기를 팍팍 먹고 싶은데 의외로 딸기 먹을 기회가 좀처럼 없더라... 혼자 화장품 사러 멀리 나갔다가 옆에 요거프레소가 있길래 대뜸 시켜서 혼자 앉아 챱챱 해치운 녀석. 위에 딸기도 가득 얹혀져 있지만 아래로 파내려 갈수록 드러나는 요거트가 꽤 맛있었다. 뭐, 가격은 좀 세지만 어쩌다 한 번쯤 딸기가 생각날 때 먹어볼만한 것 같음.
어느 룸카페의 딸기요거트스무디 (4,500원으로 추정)
룸비는 안 받지만 음료는 꼭 시켜야 돼서 적당한 걸로 시켰는데, 뭐 음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카페는 아니라서 그냥저냥 무난무난한 음료였다.
한국야쿠르트의 얼려먹는 야쿠르트 (500원)
기존의 요구르트보다 약간 크고 뒤집어져 있어서 티스푼으로 떠먹기 좋다. 더운데 아이스크림은 부담스럽고 시원한 거 먹고 싶을 때 시켜먹으면 딱!!! 물론 나처럼 야쿠르트 배달을 받는 사람이어야 접근성이 편함.
스타벅스의 애플망고 요거트 블렌디드 (6,000원)
요남자의 애플망고 에이드가 너무 맘에 들어서(식사는 별로였는데 정작 음료가 존맛) 애플망고에 관심이 부쩍 늘었는데 의외로 애플망고 음료를 취급하는 곳이 없음...ㅎ 근데 이번에 스벅이 섬머 프로모션으로 애플망고 요거트를 내놨길래 먹으러 궈궈. ...는 기대했던 것보다 별로였다ㅠㅠ 달면서 상큼상큼한 걸 기대했는데 그냥 아무 맛 없음... 밋밋하고 그냥 망고 섞은 그릭요거트 느낌....
빽다방의 완전딸바 (3,000원)
어린이날 길바닥에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넘 덥고 밥은 안 먹고 나와서 빽다방 가서 유명하다는 완전 시리즈를 마셔봤다. 손에 저렇게 들고 있어서 작아보이지만 스벅으로 따지면 벤티 사이즈!! 3,000원에 벤티 사이즈 음료라니ㅎㄷㄷㄷ 싸기는 엄청 싸다. 주변에서도 그렇고 여러 평들을 들어보면 빽다방의 커피는 그다지 평이 좋지 않지만, 커피 의외의 음료들은 괜찮은 것 같다. 내가 사마신 저 완전딸바만 해도 가성비 갑이었음. 맛도 있었고 양도 많아서 다 마시면 배가 부를 정도. 추천합니다!
스타벅스의 쿨라임 피지오 (5,500원?)
L이 괜찮다고 추천해줬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헣헣ㅋㅋㅋㅋㅋㅋ 이건 신 것도 아니고 애매모호한 맛임...; 레몬처럼 엄청 시거나, 아니면 좀 덜 시더라도 달달하거나 그런 걸 생각했는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미묘~
스타벅스의 바닐라 라떼 (가격 모르겠음)
갑자기 바닐라 라떼가 마시고 싶어졌는데 스벅엔 바닐라라떼가 메뉴에 없음. 당황... 엔제리너스 가서 마셔야 하나? 고민했으나 알고 보니 스벅의 메뉴에 없는 메뉴가 바닐라라떼. 그냥 카페라떼에 바닐라시럽 추가해준다고. 맛있었다 ㅋㅋㅋㅋ 바닐라 파우더가 아니라 시럽을 넣는다고 하던데 존맛.... 다음엔 엔제리너스의 바닐라라떼를 마셔보고 비교해보겠음.
아몬드우유 (올리브영에서 1,000원)
맛있다길래 일부러 올리브영 가서 사마셔봤는데, 그렇게 엄청 맛있는 맛은 아니었다...; 차라리 두유가 더 맛있을 듯. 별로 단 것도 아니고 베지밀a 하위호환처럼 뻣뻣미묘한 맛이었다.
모 길거리 카페의 요거트스무디 (가격 모르겠음)
L과 영화를 보고 갈 데가 없어서 그냥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몇 년 전에 다른 친구들과 온 곳이었음! 그냥 꼴리는대로 요거트스무디 시켰는데.... 개존맛!!!!!!!!!! 과연 요거트스무디의 정석이라 할 수 있겠다. 저 근처에서 회사 다니는 H에게 적극 추천했음.
동아오츠카의 오라떼 (500원? 800원??)
집 앞 슈퍼 갔는데 못 보던 음료가 있어서 골라봤는데 오 딜리샤스! 우유가 들어갔다 하는데 우유보단 가볍고 물보단 무거운 느낌의 복숭아 음료. 자주 사마셔야지
어느 길거리 카페의 리얼 바닐라 라떼 (가격 모름)
컵이 특이한데, 맛은 뭐 그냥 그랬음....ㅋㅋㅋㅋㅋㅋ
역시 어느 길거리 카페의 딸기라떼 (3,500원?)
특이해서 시켜봤는데 그냥 딸기 뭉텅이가 들어있는 딸기우유삘... 아래에 딸기 과육이 가라앉아 있는데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입안으로 밀려들어와서 사레들릴 뻔.
어느 꼬치집의 테이크 아웃 생맥주 (2,000원)
꼬치 종류별로 다 시키고 생맥 한 잔씩 마셨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ㅋㅋㅋㅋㅋ.... 가게 안이 환기가 전혀 안 되는 곳이라 꼬치 굽는데 연기가 가게 안 전부를 뒤덮으니 먹던 손님들도 일어나서 다들 나가심ㅋㅋㅋㅋㅋㅋ 우리는 굴하지 않고 연기를 참으며(혹시나 싶어서 걱정도 좀 하면서) 다 먹었다. 가운데에 있는 치킨은 다른 곳에서 사온 건데 막 잡아서 튀긴 거라 진짜 맛있었다. 생맥도 그냥 그랬는데, 지나가다가 맥주 땡길 때 한 잔 사서 캬~ 하기엔 좋은 사이즈와 양이긴 함
덴마크 민트초코 우유 (800원)
한번 먹고 싶어서 사긴 샀으나 호불호가 갈리길래 트면서도 걱정했는데 첫맛은 진흙 먹는 것 같았다..... 진짜 진흙냄새났음...;;; 호불호 갈릴만함. 하지만 역시 초코우유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먹다보니 적응돼서 나중엔 맛있게 다 마실 수 있었다.ㅎㅎ 민트초코 먹어봤고, 민트 좋아하는 사람들만 마시길.
스누피 더 진한 초코 담은 초코우유 (1,200원/500ml)
M이 gs25의 길리언 초코우유를 추천해줘서 그거 마셔보려고 멀리 원정까지 갔는데, 막상 가니 거기는 길리언 초코우유가 없는 곳...ㄸㄹㄹㄹ.....☆ 그 더운 날 엄청 걸었는데ㅠㅠㅠㅠ 그냥 나오긴 아쉬워서 스누피가 있길래 덥썩 집어왔는데, 나름 맛있었다. 남양의 초코*몽과 약간 비슷하면서도 그것보다 아주 살짝 덜 진한 것 같음. 길리언, 언젠가 널 마셔보고 말테다!
*원래라면 어딜 가든 "아이스 아메리카노"였을텐데, 내가 요즘 고카페인에 예민해져서 덕분에 조금 돈은 더 주고서라도 여러 음료를 마셔보게 됐다. 입도 즐겁고 모르는 음료를 찾아 마셔보는 것도 즐겁고 추천받는 것도 즐거웠다. 다음 달엔 또 어떤 음료가 내 혀를 즐겁게 해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