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J 에이브람스와 조너선 놀란이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이후 두 번째로 함께 한 작품. 16-17시즌 최고의 기대작이자 공개 전 평론가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그 작품! 바로 <웨스트월드> 되겠습니다.
장르 : SF | 방송사 : HBO | 출연 : 에반 레이첼 우드(돌로레스 역), 제프리 라이트(버나드 로 역), 에드 해리스(미스테리 가이 역), 안소니 홉킨스(로버트 포드 역) 등 | 기타 : 로튼지수 88%
이 드라마는 마이클 크라이톤이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았던 1973년의 동명의 영화인 <웨스트월드>를 원작으로 하여 조너선 놀란과 리사 조이가 각본을 쓰고 (1화는 조너선 놀란이 연출 또한 맡았다) J J 에이브람스가 제작을 맡았다.
와.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되지?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인이 깨어나 마을을 누비고 그 마을에서는 우연처럼 일상의 한 부분인 양 사건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다음 장면에서 그 여인이 똑같은 자세로 똑같은 대사를 하며 하루가 시작되고 마을엔 또 다시 사건이 벌어지고.... 그리고 그 다음 날 여인은 똑같은 자세로 일어나서 똑같은 대사를...
사실 이 모든 것은 "진짜"가 아니었다. 그들은 만들어진 안드로이드였고 이 모든 것은 수 백개의 짜여진 각본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그들이 하는 말과 행동들은 모두 프로그래밍된 내용들이다. 그리고 바깥에서는 먼 미래 이기적으로 발달한 문명 속에서 "진짜 인간"들은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자그마한 곳을 둘러싸고 안드로이드와 각본을 짜고 만들고 하는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그런데, 업데이트 이후 한 안드로이드가 자신들이 "만들어진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아무튼 꼭 보시라.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놀라웠던 게, 인간의 상상력은 정말 놀랍고, 그 상상력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더더욱이나 놀라운 것이며, 그 글로 표현된 것을 수많은 사람들의 협업으로 각색하여 현실에 구현, "훌륭한" 작품으로 만드는 것은 놀라운 것을 넘어서 대단한 것 같다.
서부시대와 안드로이드. 정말 생각도 못했던 조합이고, 1화를 보다 보니 돈이 많은 사람들은 저 연구소에 가서 "손님"으로 서부시대로 들어가 체험(?)도 할 수 있는 모양이다. 에드 해리스가 맡은 '미스터리 가이'란 인물이 미스터리하긴 한데... 어떤 인물인지, 안드로이드도 아닌 것 같고 "손님"이라고 하기에도 뭔가 수상해 보이고.. 안드로이드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HBO 드라마가 취향이 잘 안 맞는 편인데 오랜만에 재미가 붙었다. 그리고 내 개인적인 재미 이외에 역시 HBO 퀄리티는...ㄷㄷㄷㄷ 넷플릭스가 치고 올라오는 속도가 만만치 않지만 HBO의 내공은 남다르다.
뱀발로 안드로이드를 연기한 연기자들 정말 감탄스러웠다. 서부시대로 던져졌을 땐 안드로이드인지 전혀 눈치 채지 못할 자연스러움에, 연구소로 끌려(?)왔을 때의 기계적인 행동, 기계적인 말투와 억양, 오류로 인한 발작연기도 b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