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king

diary
2017.03.05


난 우울할 때 책이 잘 읽혀진다. 지금 읽는 책, 주제 사라마구 <카인>


매번 책을 빌리고 있지만 펴보지도 않거나, 읽는 게 더뎌서 다 못 읽고 반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평소처럼 반납연기 신청하려고 보니 누가 예약 걸어서 반납연기가 안 돼길래 이번엔 펼쳐보지도 못하고 반납하겠구나, 싶었는데 오늘 잘 읽힌다. 이번엔 다 읽고 반납할 수 있을 것 같다.


힘들면 누군가에게 말이라도 해서 풀려고 노력을 했었는데, 1. 대상을 잘 골라야 한다-잘못 고르면 오히려 역효과 2. 금전과 에너지, 특히나 시간이 많이 소모됨 ...해서 패쓰. 정말 너무 힘들 때 나도 누구처럼 술을 찾았는데 풀리긴 풀리나 음주가 쉬이 과해져 몸을 많이 상하게 되므로 음주는 리스크가 크다 하겠다.


그렇다고 혼자 억누르고 있으면 나쁜생각만 들게 마련이니 일에 집중을 하든 취미생활을 하든 무언가에 집중을 해서 회피해야 하는데, 사실 독서 이외에 다른 덕질은 눈길도 안 갈뿐더러 별로 도움도 안 되는 것 같다. 힘들 땐 독서가 최고.


최근 책 관련 유튜브를 구독하고 있다. <카인>이라는 책도 거기서 보고 도서관에서 갑자기 생각나서 빌려온 건데..... 설마 이렇게 읽히게 될 줄이야. 그거 보면서 읽고 싶은 책은 많아져도 정작 안 읽어서 고민이었는데.....ㅎ



난 신을 믿지도 않고 거의 무신론자에 가깝지만, 그러면서도 사실은 신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개개인에게 주어진 삶에 분명 그 신이란 게 목적(과 정당성?)을 부여했다고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다. 나에게도 삶에 목적이 있을 것일텐데. 지금은 그게 무엇인지 너무나 궁금하다. 신이란 게 있다면 물어보고 싶다. 이러려고 내가 존재하는 건지?


지금 내 고통이 정말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만도 못한 고통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지금은 고통스럽다. 나도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