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diary
2017.06.26

1. 한동안은 누우면 금방 잠에 들었었는데 날이 많이 더워서 그런지 다시 점점 잠 들기 힘들어지고 있다...ㅠ 그래도 요즘엔 꽤 푹 자는 것 같다. 바로 지난 주까지만 해도 불안해서 두어시간에 한번씩 깨거나 얕은 수면을 취했었는데, 요즘은 늦게 자더라도 운이 좋으면 6시간 넘게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숙면인지 아닌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설령 오늘처럼 4시간밖에 못 잔 날에도 중간중간 짬짬히 수면을 보충할 수 있게 됐으니 요즘 수면 라이프는 꽤 괜찮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정작 자야할 땐 못 자는 건가)



2. 요즘의 내 낙.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천만의 말씀! 여름이야말로 책 읽기가 딱!! 왜냐... 밖이 더워서 도저히 나갈 엄두를 못 내고 포기할 땐 집에서 민트초코나 까먹으며 책 읽는 게 제일이니까!


유시민의 팬 답게! 알쓸신잡도 열혈 시청하고 있는데, (사실 유시민보다 김영하의 캐스팅을 더 반겼다 하하) 유시민과 김영하의 밀린 저작을 얼른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ㅋㅋㅋㅋㅋ 어디 가서 유시민 팬이라고 말은 잘 하는데 정작 최근엔 유시민 책을 거의 완독을 못해봤다(....) 부끄럽군요... 허허.


상기의 <청춘의 독서>에 실린 책들 중에 내가 읽은 책은,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알렉산드르 푸시킨 <대위의 딸>, 최인훈 <광장> 밖에! 없다.... 마르크스&앵겔스 <공산당 선언>은 두 번 시도했었는데 문체가 너무 읽기 힘들어서 둘 다 실패했고,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손에 쥐어보긴 했으나 펴보진 않은 듯ㅋㅋㅋㅋ 두 권 다 꼭 읽어야 겠다.


그렇지만 책에서 의외로 감명 깊게 읽은 파트는 찰스 다윈 <종의 기원>과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인데, 특히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파트를 읽으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지난 주 알쓸신잡에 경주의 상거리 형성과 관련하여 임대료 폭등으로 원주민이 떠나는 현상 즉 젠트리피케이션 주제를 다루면서 유시민이 언급했던 그 책이 바로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유시민이 인용한 책 구절도 재밌었고 유시민의 설명도 재밌었지만 무엇보다 헨리 조지의 인생이 너무나 멋있었다. 스스로 경제를 깨우쳐 다들 알지만 외면했던 진보하면 할수록 빈곤이 늘어나는 까닭에 평생을 매달리며 연구했고, 또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이 창안한 토지공개념을 실현하기 위해 뉴욕시장 선거에도 몇 번을 나갔던. 그리고 57세의 나이로 뉴욕시장 선거운동 도중 사망. 주치의로부터 또 한번의 선거운동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며 만류받았지만 그럼에도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았던 그. 정말 멋있는 사람인 것 같다. <진보와 빈곤>, 꼭 읽어야지. <종의 기원>편도 좋았는데, 다윈과 진화론에 대한 이상한 편견과 오해를 불식시켜 준 좋은 챕터였다. 유시민의 권고대로 <종의 기원>은 읽기가 어려우니 베이직으로 추천한 다른 책을 먼저 읽어보기로.


3. 지난 달에 많이 샀기도 샀거니와 이번 달은 돈 나갈 일이 많아서 소비를 많이 자제했다. 그 와중에 에뛰드는 이탈리아 인터코스와 협업하여 새 섀도 라인을 내놨던데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엄마를 살짝 구슬리며 운을 띄워보았으나, 갖고 있는 섀도나 다 쓰고 사라며(....) 다음에 꼭 사리다.


그나저나 요즘은 이탈리아 인터코스랑 콜라보 하는 곳이 많다.. 저번에 잇츠스킨도 잇츠탑바이 이태리 시리즈로 인터코스와 협업했고, 미샤도 최근 인터코스와 협업하여 고가라인 이탈프리즘 라인을 런칭했고 이번엔 에뛰드가 새틴&캐시미어 라인을 내놨는데... 근데, 같은 회사인데 미샤는 왜 14,000원 고가이고 에뛰드는 5,500원일까...-.- 암튼 에뛰드 섀도, 담에 널 꼭 겟하고 말게써!


쓰려던 건 이게 아니라ㅋㅋㅋ, 지난 번에 사고 처음엔 좋은 평을 남겼었으나 몇 번 써보니 아니다 싶은 물건들의 피드백과 새로 구입한 녀석들에 대한 평을 써보겠다.


니베아 소프트 리프레싱 모이스처라이징 크림

이 녀석ㅠㅠㅠㅠ은 사실 처음살 땐 파란통이 너무 기름질까봐 산 거였는데 오히려 파란통이 잘 맞고 이 녀석은 안 맞는 거였다(...) 흡수는 겁나 잘 되는데 수분감이 거의 없는지 좀 지나면 얼굴에 기름만 둥둥 뜨고 당기기는 엄청 당기는. 한 마디로 여름에 바르기엔 오일리하고 그 외에 바르기엔 수분감이 너무 없는 제품이라 하겠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바디에 바르는데, 이게 의외로 바디에 찰떡임ㅋㅋㅋ 여름 바디로션으로 꽤 괜찮은 것 같다. 바디에 바르는데엔 적당한 오일감, 파우더리한 향, 흡수가 잘 돼서 발림성도 좋고. 이만하면 아주 저렴한 바디로션으로 쓸만하다 하겠다.


이니스프리 아이브로우 4호 은은한돌담길

Aㅏ....... 이 녀석은 구제불가다... 다행히(?) 현금 주고 산 게 아니고 포인트 결제라 돈 나간 건 없으나 그래도 포인트가 아까움ㅠㅠ 색상은 내 눈썹에 딱 맞는데 발색이 너무 안 된다. 너무, 너무.... 브러쉬로 엄청 발라야 그제서야 발색이 좀 됨. 매장에서 테스트할 때도 발색이 너무 안 되길래 설마 싶었는데ㅋㅋㅋ 그땐 섀도가 진열돼 있던터라 굳어서 그런 줄 알았지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발색이 잘 안 될 줄이야. 폭풍 브러쉬질해서 열심히 쓰고 있는데... 얼른 쓰고 내다 버리고 싶다.


어퓨 잔머리 픽스 스틱

이거 작년에 선물받은 건데... 이것의 용도를 누가 알려주세요(....) 난 찬머리+생머리라 사실 픽스스틱이 별로 필요하지 않다는 게 함정.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하다 P야...ㅠ 근데 넘나 쓸모 없는 것. 심지어 어퓨 평도 별로 안 좋아ㅋㅋㅋㅋㅋ 제형은 고체형 왁스 같은데 도무지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음


이니스프리 브로콜리 클리어링 로션

여름을 맞이하야 가벼운 제형의 로션으로 바꾸기 위해 샀는데.... 팔뚝에 테스트했을 땐 꽤 괜찮았는데 역시 얼굴에 바르는 거랑 팔뚝이랑은 천지차이라는 걸 알았다; 얼굴에 얹으니까 너무 가벼워서 얼굴이 당겼음;;;; 그래서 한동안 안 썼는데 날이 금방 더워져서 얼굴이 피지폭발해서 혹시나 해서 썼는데 이제야 맞다. 나한텐 완전 여름용 로션인가 보다. 아니면 새로 바꾼 그린티 모이스처 스킨과 같이 써서 그런지도. 이게 블랙헤드+피지케어에 특화된 로션인데 블랙헤드에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요 며칠 아주 소량 덜어서 코에 문질문질해줬는데 블랙헤드 밀집도가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느낌이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그런다ㅋㅋ 어쨌든 이제는 만족하며 사용 중.


이니스프리 그린티 모이스처 스킨

맨날 올리브 스킨만 쓰다가 속당김을 잡아준다는 말에 혹해서 바꿨는데 확실히 이 스킨으로 바꾸고 난 후에 속당김을 못 느꼈다. ~신기~ 근데 이 스킨으로 바꿔서 그런 건지, 타이밍 딱 맞게 날이 한여름으로 급 진입해서 그런 건지는 알 수가 없음. 남은 올해는 계속 이 스킨으로 밀고 가볼 생각


하또무기 스킨 컨디셔너

저번에 올리브영 세일할 때 득한 녀석인데 아직 써보질 않았다. 내 바이빠세 토너를 대체할 녀석. 한번 써보고 괜찮으면 하또무기에 정착하고, 아니면 쓰고 다시 바이빠세 그대로 가는 걸로... 하또무기 라인이 양 많고 싸서 딱 내 스타일이다. 스킨 써보고 괜찮으면 나중에 에센스도 사봐야지~ 에센스도 개싸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