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잠을 제대로 못 자는데, 자다가도 몇 시간에 한번씩 깨거나 심지어 몇 십분 못 자서 깨는 일도 다반사... 오래 자면 4시간 자나? 안 그래도 날도 더운데 잠도 잘 못 자니 요즘 몸도 안 좋고 컨디션도 너무 안 좋다. 어쨌든 이번에도 깼다가 더 자야겠다고 누웠는데 좆 같은 개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난 약간의 초능력이랄까, 암튼 능력이란 게 있었는데 평범한 사람보다 아주 조금 센 파워와 나쁜 놈들을 감지할 수 있는 감지능력과 몰래 다닐 수 있는 스텔스(??) 능력이 있었음. 근데 히어로 수준은 아니었고 일반인보다 좀 나은 수준 정도? 그래서 꿈 속에서 막 활개치고 다니면서 날 짜증나게 만들었던 나쁜 년들이 지하철역인지 지하도인지 어디인지에서 무리지어서 다니길래 깔끔하게 혼내주고 나서 장면이 바뀌었는데
청와대였음ㅡㅡ... 아니 왜 청와대? 라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지만, 아무튼 청와대였다. 청와대라고 인식한 건 내가 청와대를 가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냥 꿈 속에서 청와대라고 알았다. 스파이처럼 막 청와대 내부를 침투(?)해서 누구인지도 모를 누군가를 막 찾아 헤매고 있다가 2층? 으로 올라갔는데
빽빽한 사무실 큐빅들이 가득하고, 온갖 쌓인 짐과 책상들을 휘젓고 들어가다가 아는 얼굴을 마주침. ㅈ였다. 엄청 친한 것도 아니고 같은 과도 아니었지만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같이 가서, 전공건물도 가깝고 집도 근처라 자주 마주쳐서 잘 어울리게 된 친구였는데, ㅈ은 휴학하면서 신림동으로 왔다갔다 하는 생활을 하게 되고 난 그러다가 졸업을 ㅈ보다 일찍하게 돼서 연락이 끊겼었는데... ㅈ이 청와대에 있는 것이다! 물론 꿈속이었지만. ㅈ이 먼저 아는 척을 하며 인사를 하길래 나도 인사를 했는데, 꿈속인데 왠지 내 상황이랑 오버랩되면서(꿈속의 난 능력도 가진! ㅈ보다 잘난(??) 인간이었는데!!) ㅈ은 7급이라도 합격해서 청와대로 들어간 건가 생각하면서 씁쓸해다가 뭣 때문에 거길 갔는지를 잊어버리고 도로 나왔다.
근데 나오는 길에 고딩 때 친하게 지냈으나 날 담임에게 모함을 했던 O가 있는 게 아닌가! ㅈ처럼 O도 먼저 아는 척을 하며 인사했는데 O를 보면서 '아, O도 7급 합격해서 들어와 있는 건가?' 생각하며 또 신세한탄을....... 아, 다들 공뭔시험 합격해서 들어와 있구나. 나만 이러고 있구나
나오는 길에 보니 ㅈ과 O 둘이 친하게 뭔가를 들여다보면서 일하고 있더라. 참 나. 그리고 나는 쓸쓸하게 학교운동장(왜 청와대 앞에 학교운동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을 가로질러 오다가 빡쳐서 깼다.
아니, 꿈 속에서 청와대까지 갔는데 왜 정작 이니는 못 보고 엉뚱한 인물들만 만나다가 끝났는지 모르겠다. 어제 뉴스에 누구는 이니 꿈 꾸고 5억짜리 복권 당첨됐다고 하던데ㅡㅡ... 게다가 평소에 내 꿈 속에 출몰한 적도 없던 ㅈ과 O를 만나서 더 어이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O는 교대 가서 임용 보고 교사가 됐을텐데 왜 꿈에서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있었는지(...) 결론은 이건 다 개꿈이라는 것.
더 웃긴 건 빡쳐서 깼는데 30분밖에 안 잔 거였다. 그 30분 동안 이런 개꿈을 꾸다니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