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기사로 페더러가 무실세트로 이겼다고 하길래 윔블던 64강이나 32강 얘기인 줄 알았는데 결승전이었다고요? 페더러가 우승했다고요??? 세상에 페더러가 또 우승하다니ㅠㅠㅠㅠㅠ 진짜 대단하다ㄷㄷㄷ 올해 호주오픈은 몇 년만에 한번 온 이변인 줄 알았는데 페더러한테 제 2의 전성기가 온 건가?ㄷㄷㄷㄷ 레알 <황제>는 황제다. 이제는 정말 범접할 수 없는 어느 영역에 계신 분 같은 느낌.
현재 페더러가 세우고 있는 기록
그랜드슬램(호주, 롤랑가로스, 윔블던, US오픈) 최다 우승 19회 (은퇴 전 20회 우승이 목표)
윔블던 최다 우승 8회 (2003~2007, 2009, 2012, 2017)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결승 진출 11회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4강 진출 12회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본선 승리 통산 91승
윔블던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만 35세 11개월)
개인전 통산 1111승 247패 승률 81.81% (현역 1위, 역대 2위)
이게 사람이야 테니스 기계야 ㄷㄷㄷㄷ 솔직히 그냥 웬만한 테니스 기록은 다 페더러가 1위라 보면 된다. (가아끔 2위) 경기하는 순간 순간, 이기는 순간 순간이 다 역사고 기록이며 전설의 발자욱.
뒤에 꼬랑지 머리 하던 애기애기하던 시절부터, 각종 테니스부의 선망의 대상이자 "테니스의 왕자님" 같았던 전성기의 샤랄라 헤어스타일, 그리고 이제 나이 들어 짧아진 머리까지. 근 15년간 우승의 순간 혹은 우승 언저리에 늘 존재하던 페더러. 어렸을 땐 오만하고 건방지단 말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말이 쏙 들어가더니 결혼 이후 더더욱 안정되고 이젠 멘탈도 그의 실력 중 하나가 되었다.
사실 내가 페더러 경기를 열심히 보던 때가 2008년, 그의 한창이 서서히 저물어가는 게 느껴지던 시절이었는데 그땐 지금까지 우승하고 다닐 줄 몰랐다ㅋㅋㅋㅋㅋ 2010년대 들어서 페더러가 맨날 이기고 다니던 조코비치가 날라댕기고 페더러는 랭킹 팍 떨어져서 10위권 밖으로 벗어나니까 나도 테니스 잘 안 보게 되고 페더러도 곧 은퇴하나 싶었지. 설마 아직도 도전을 하고, 그 도전이 도전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여전히 우승할 수도 있다니. 정말 멋지고 대단한 사람이다.
페더러랑 나달이 하도 해먹으니까 그 아랫세대가 전멸하다시피(...) 해서 한때는 페더러를(나달은 부상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테니스 발전의 저해요소라고 까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30대 후반이 되어서도(스포츠로 치면 70대 노인장) 여전히 우승하는 저력을 보여주는 페더러를 보고 있으니 이 사람은 단순한 테니스 선수가 아니라 이제 '테니스'라는 종목에서 열반에 든 부처 같은 사람이 아닐까ㅋㅋ하는 심오한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말 그대로 Greatest of All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