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diary
2017.11.18

어디다 말도 못하는ㅠㅠㅠㅠㅠㅠ 내 블로그에도 함부로 못 썼어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내 공간인데 쓸 수가 없다니ㅠㅠㅠㅠㅠㅠ 너무 더러워서 못 쓰겠다ㅠㅠㅠ 친구들한테도 쉬이 말 못한다ㅠㅠㅠ 왜냐,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거든..;ㅅ; 비슷한(?) 병을 앓는 사람이 나 포함 서너명 있는 것 같은데 걔네도 말 안 하고 나도 딱히 말 안 하고 하.. 넘 답답해서 쓴다


님들 딴 거 다 필요없습니다

레알 치질!!!!!!! 조심하세요 <-


아 드디어 썼다^_^!

발병 3년차, 치질환자, 정확히 치열!!! 치핵보다도 말하기 힘든 치열환자 여기 있습니다.


2015년 경 여름에 처음 발병하기 시작해서 심하면 한 달에 한 번, 좀 괜찮다 싶으면 6개월에 한 번씩 재발해서 사람 미치게 만드는 이 병. 온 신경이 엉덩이의 그곳(?)에 곤두서 있어서 외박/여행 생각만 하면 지끈지끈한 사람. (근데 다행히 집순이다 휴)


본인의 증상

1. 화장실에서 용변 보면 찢어진다

2. 칼을 싸는 느낌 (ㅇㄱㄹㅇ)

3. 아프다. 하루종일 신경쓰인다.

4. 재발 재발 재발 또 재발


참고로 피는 안 남. 피 나면 심각한 환자임. 난 진짜 짜증나는 게, 피가 안 나고 찢어지기만 하니까 병원 가면 맨날 듣는 소리가 "별로 안 심해요" 이거임. 솔직히 웃는 낯으로 아 그래요? 하고 마는데, 속으로는 의사고 나발이고 병원 다 뒤엎고 의사 엉덩이 후벼 파서 내 치열 앓아보라고 하고 싶은 심정임ㅠㅠㅠㅠㅠ 안 심하다는데 화장실 갈 때마다 찢어지고 심하면 앉아있을 때도 찢어지는 느낌나고 갈수록 낫는 게 더뎌지면 울고 싶다ㅠㅠㅠㅠㅠ 좌욕하는 거 너무 귀찮고 변비 관리하라는데, 따지고 보면 변비도 아님. 매일매일 화장실을 가는데 찢어지는 거임ㅠㅠㅠㅠㅠㅠ 매일 화장실을 가니까 오히려 성적으로 오해도 하시더라ㅠㅠㅠ 억울함ㅠㅠㅠㅠㅠ 아 진짜 빡쳐ㅠㅠㅠㅠ 어디다 말도 못하고ㅠㅠㅠㅠㅠㅠ


본인의 관리법

1. 요플레 매일 섭취 (사실 이건 치열 발병 이전에 장 운동 때문에 먹던 건데 이젠 치열 관리를 위해 먹는다고 봐도 무방...)

2. 매일 좌욕. 찢어졌으면 아침저녁으로 두 번씩 좌욕

3. 화장지 안 쓴다. 밖에선 물티슈, 집에선 샤워기 수압 약하게.

4. 연고는 렉센, 렉센엔을 쓰고 좌약은 렉센에스, 설간구구 (참고로 설간구구 비쌈). 근데 딱히 큰 효과는 없는 듯ㅠㅠ 통증완화엔 좌욕이 최고이긴 하나 역시 완치 개념이 아님.


5. 일단 많이 먹는다.

→얼마전에 또 찢어지고부터는 변비관리하라는 소리 듣고 많이 먹으려고 노력한다. 슬렌더도 아니고 말라깽이다 보니 소식 아닌 소식을 하게 되는데 솔직히 안 먹다가 억지로 많이 먹으려는 것도 힘들다ㅠㅠㅠㅠ


하고 있는데 여기서 뭘 더 관리해야할까요....


이번에 병원 갔을 땐 수술 생각까지 했는데 이번에도 안 심하다는 소릴 들으니까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맥이 빠지기도 하고 또 재발하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ㅡㅡ;; 내가 너무 엄살을 피우는 걸까 생각이 들면서도 복잡하다... 병원을 옮기기엔 집이나 생활반경에서 가장 적절한 곳이기도 하고 벌써 몇몇 병원을 전전한 터라 다른 병원 가는 것도 힘들다.... 아 짜증나고 짜증난다. 비용면에서도 은근히....


아직 새해 되려면 멀었지만 제발 낫고 싶다... 낫게 해주세요..... 안 아프게 해주세요. 더이상 찢어지지 않게 해주세요. 제발요....



ps. 몇몇 병원 다니면서 대충 보는 의사들만 만나서 그런지 의사들 제발 치열치핵치루 꼭 걸려봤으면 좋겠다^0^ 더럽다고 별 거 아니라는 식으로 구는데 제발 화장실 갈 때마다 항문에서 칼 서너개씩 꼭 싸시길^^


ps2. 안구건조증, 치열, 비염.... 잘 안 낫고 관리해야 되는 병만 도대체 몇 개인지^^ 찌ㅏ밤... 인생 씨발입니다 허허.


ps3. 가만 생각해 보니까 내가 장이 안 좋아서(정확히 말하면 장 운동이 활발치 못함) 장이 안 움직이니까 용변 볼 때 엉덩이에 힘을 뽝!! 주게 돼서 잘 찢어지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외과의사들이다 보니까 메카니즘을 이해를 못 하고 결과만 보는 것 같음ㅡㅡ 이런 병은 내과적인 진찰도 필요할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앓는 별 거 아닌 병^^에 엉덩이질환^^이다보니 외과의사들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과의사들 다 치열걸려라~~


ps4. 가족력도 무시 못하는 듯. 알고 보니 아빠 치질수술함(정확히 치열인지 치핵인지 뭔지 모름), 엄마도 치질 앓은 적 있음. 그리고 나도..........ㅠㅠ 아무래도 가족들의 식습관 때문에 그런 거겠지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