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화장품이라고 해야하나... 인생까지 붙이기는 좀 오바스럽긴한데, 나한텐 영영 없을 것 같았던 찰떡템이 나한테도 있다구!!!! 사실 나는 취향이 무난무난하고 예민한 편도 아니어서 딱히 가리는 게 없지만 반면에 나한테 확 좋은 템도 없었다. 근데 막상 자세히 들여다보면 3~4번 이상 구매한 게 은근히 있더라. 그 중에 몇 가지.
피부타입과 연관 있는 제품들이 아니라서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은... 내 피부는 중성~지성피부다. 완전 지성은 아니고 완전 건성은 또 아니고, 겨울 되면 속건성 생기는 수부지에 가까워지다가도 봄 되면 다시 지성이 되는(....)
1. 카밀 핸드&네일 크림 클래식
핸드크림은 정말ㅋㅋㅋ 로드샵부터 록시땅까지 제일 싼 제품부터 비싼 제품까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써봤지만 카밀만큼 가격, 편리함, 지속성, 발림성 A급 이상인 제품이 없다.
가격 및 용량: 6~7,000원 (자세히 기억 안 나지만) / 100~133ml
위 제품은 용량 133ml 짜리 33% 증량한정판이지만, '한정판'이라고 하기 애매한 게 33% 증량판이 의외로 자주 나와서 ㅋㅋㅋㅋㅋㅋㅋ
판매처: 올리브영, 롭스 등 드럭스토어
드럭스토어가 로드샵만큼 대중화된 요즘, 이 정도면 구매하기도 쉽다. 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귀찮은 온라인결제-택배비크리-택배 기다리기 하는 동안에 직접 가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편리함
록시땅의 시어버터 핸드크림의 유명세 때문에 이제는 로드샵 핸드크림들 마저도 전부 뚜껑을 직접 돌리고 열어야 하는(....) 식으로 바뀌었는데, 일견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이 방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뚜껑을 떨어트려 잃어버릴 수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내가 영화관에서 더바디샵 핸드크림을 쓰다가 뚜껑을 바닥에 떨어트려 큰 곤혹을 치렀었다. 저런 식의 탈착식 뚜껑은 잃어버릴 염려... 자체가 없다
향기, 발림성, 지속성
손을 자주 씻기 때문에 핸드크림도 자주 쓰는 편이다. 그래서 발림성이 중요한데, 부드럽게 잘 발리고 또 크림 같은 제형이라 손에도 착착 잘 감긴다. 흡수가 잘 돼 기름지지도 않는다. 향과 지속력도 꽤 오래 가는 편. 씻고 한번 바르면 건조함을 다음 손 씻기 전까지는 느끼지 않고. 카밀 클래식의 경우 풀향이 나는데, 지극히 주관적으로 난 풀향을 좋아해서ㅋㅋㅋ 처음 쓰는 사람들은 이 향을 낯설어하는데, 좀 쓰다보면 익숙해진다.
역시 손을 자주 씻고 오일리한 핸드크림을 자주 썼던 우리 엄마도 나한테 카밀을 영업당해 이제는 완전히 카밀에 정착하셨다ㅋㅋㅋㅋ <<
단점
다만 크기 때문에 휴대성이 떨어진다ㅠㅠㅠㅠ 사무실이나 방에 놓고 쓰기는 좋은데 들고 다니기 불편하므로 결국 휴대용 핸드크림도 필요하다는 거
2. 비판톨 나이트 립 케어
핸드크림과 마찬가지로 여기저기서 좋다, 추천한다하는 어지간한 립밤, 립크림들 다 써봤는데 이만한 게 없다!!!! 얼굴부터 두피까지 지성피부인 나는 희한하게도 입술만!! 입술만 엄청나게 건조하다. 여름에도 각질이 일어나서 수시로 립밤을 발라줘야 할 정도. 참고로 현재 쓰고 있는 립밤만 비판톨 포함 4개다, 4개. 그마저도 5개였는데 최근에 하나 다 써서 4개가 된 거다.
가격, 용량, 판매처: 5,000원 / 7.5ml, 약국!
독일의 제약회사인 바이엘 사에서 나온 이 제품은 약국!!!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나는 집앞 약국에서 구매했는데 작은 약국에는 없을 공산이 있다. 가격은 약국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5~6,000원 정도 하는 듯.
내가 이 제품을 처음 알게 된 건, 스무살 때 입술이 아주 심하게 아팠을 때였다. 각질이었는지 헤르페스였는지 정확히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어찌나 심했는지 피부과를 갔을 정도. 피부과에서 약과 함께 처방해 준 게 바로 저 립크림이었다. (나는 처방받아서 알았지만 당연히 처방 없이도 구매 가능하다ㅋㅋㅋㅋ)
한동안 잊고 살다가 최근에 입술에 좁쌀만한 것들이 온통 점령했을 때 멋모르고 불려서 손가락으로 다 밀어버렸는데, 민 건 좋았는데 그 뒤로 아주 심한 건조현상을 겪게 됐다. 어지간한 립밤으로는 감당이 안 될 정도였는데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비판톨을 다시 생각해 내서 써봤더니 3~4일만에 건조함도 사라지고 각질도 사라지고 정상인의 입술(!!)이 되었다. 정말 나한텐 명약이나 마찬가지인 제품.
다른 뷰티 커뮤니티에서는 각질 심한 입술에 택배주문해야 하는 호호바 오일 립밤이나 러X, 눅X의 비싼 립밤 등을 추천하는데, 나처럼 각질 심한 분들은 굳이 택배주문해야 하거나 비싼 돈 줘야하는 가성비 떨어지는 제품을 살 필요가 없다. 약국에서 비판톨 5,000원에 구매하시라.
비판톨 립밤 바르면 블랙슈가 스크럽이니 뭐니 하면서 귀찮게 입술 불려서 밀 필요도 없다. 나도 각질이 너무 심해서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그냥 비판톨 바르고 자는 게 최고다.
사용상 주의사항
다만, 단점이 있는데, 이 제품 이름이 "나이트 립 케어" 라는 것이다. 밤에 사용하라는 건데, 왜 밤에 사용해야 하는지는 평소에 발라보면 안다. 요거트 현상이라는 게 나타나는데, 입술에 립밤을 바르면 입술 안쪽으로 크림 잔여물이 요거트가 묻은 것처럼 뭉쳐있다-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딱히 입술에 해가 된다던가 하는 건 아니고 그냥 미관상 ㅋㅋㅋㅋㅋ 아침에 화장할 때 립스틱 발라야 된다던가 그럴 때는 매우 귀찮게 되므로 ㅋㅋㅋㅋㅋ 저녁에 자기 전에 바르고 자는 걸 추천한다. 입술 각질이 매우매우 심하거나 아플 땐 입술에 메이크업을 하지 말고 낮에도 수시로 발라주는 걸 추천. 이 단점 때문에 휴대용 립밤이 하나 더 있어야 한다-_-;;;;
3. 어퓨 미네랄 립앤아이 리무버
설명이 필요한지?
가격, 용량, 판매처: 2,500원 / 100ml, 어퓨
싸고~ 양 많고~~~ 잘 지워지고~~~ 눈 안 아프고~~~~ 나의 쟁잉템이다. 어퓨 매장이 별로 없어서 구매하는 게 좀 불편하긴 한데 싸니까, 어퓨 매장 근처로 갈 일 있으면 무조건 들러서 대용량으로다가 사서 온다. 지금은 100ml짜리 쓰고 있지만 250ml짜리 대용량 2개가 대기중이다
4. 투쿨포스쿨 장조지롱 선블록
혼합자차. 퍼프로 발라도 좋고 손으로 발라도 좋고, 백탁도 거의 없는 편이고, 파데가 밀리기를 하나 뭘 하나 써본 것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선블록.
가격, 용량, 판매처: 18,000원 / 50ml, 투쿨포스쿨
다 좋은데 역시 구매하는 게 좀 불편하다. 투쿨 매장이 많지 않아서. 어퓨의 경우처럼 매장 근처 갈 일 있으면 무조건 들러서 사가지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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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을까 말까 올라가지 못한 대기템
1. 마조리카 마조르카 프레스드 포어커버 팩트
가격: 24,000원 / 10g, 올리브영(등의 드럭스토어?)
팩트 유목민이었는데 여기에 거의 정착할 기세^0^/ 이름에 포.어.커.버 딱딱 박혀있듯이 제 기능에 충실하다. 모공 커버 잘 되고, 팩트 색깔이 밝은베이지색이라 살짝 톤업도 된다.
2. 이니스프리 마이파운데이션 '커버' 브러쉬
가격: 15,000원
화장 초기에는 파데를 브러쉬로 바르고 다녔었는데 브러쉬 세척이 귀찮아서 퍼프로 갈아탔다. 몇 년을 퍼프로만 바르다가 얼마 전에 파운데이션을 브러쉬로 바르는 영상을 보고 브러쉬 뽐뿌가 와서 이니슾 세일 때 충동적으로 하나 사봤는데 다시 브러쉬로 파데를 바르고 있다ㅋㅋㅋㅋ 파데가 얇게 발리고, 무엇보다도 퍼프로 바르면 파데를 퍼프가 다 먹는데 브러쉬는 훨씬 적게 먹는다는 것. 그리고 옛날보다 브러쉬 기술(?)이 발달해서 요즘 브러쉬는 결 자국도 잘 안 남더라. 윤광브러쉬는 기술이 조금 필요한데 커버 브러쉬는 윤광보다는 손기술이 필요하지 않아서 나 같은 곰손들도 쉽게 쓸 수 있다는 것도 플러스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