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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3.11.18

잊어버릴까봐 도매인 연장하고 와서 쓰는 글.

 

1. 여기도 어느새 16년째... 다들 안녕하십니까. 건강하시나요? 저는 잘 지내요.

 

2. 얼마 전에 친구들과 완도 명사십리에 다녀왔다. 비성수기라 드문드문한 사람들. 사박사박한 모래사장. 쭉 뻗은 수평선. 혼자 왔었으면 몇 시간이고 모래사장을 걷다가 물멍했을텐데. 친구들과 같이 오니 이 풍경을 온전히 내 안에 넣을 시간이 없었다. 이 근처에 괜찮은 호텔 하나만 있었어도 나중에라도 혼자 여행 왔을 듯 싶다. (주변은 그냥 펜션천지 ㅎ)

 

 

3. 최근에 들은 비보. 아니 안 그래도 작가/배우 파업 때문에 다음 시즌 늦어지는 것도 짱났는데 이게 마지막이라고?? 기존 인물 죽이고 새 인물 들어온지 얼마나 됐다고?? 너무 한 거 아냐? 애초에 CBS에서 멀쩡히 방영하고 있던 애(?)가 파라마운트+로 옮겼다고 할 때부터 뭔가 싸했는데 이런 결말이라니. 파+ 절대 좋게 안 보임. 공중파에서 한 시즌 22화씩 하던 애를 OTT로 끌고 와서 한 시즌 10화짜리로 만들어 버린 나쁜 놈의 자식. 아, 이렇게 빠져서 본 미드는 하오카 이래로 오랜만이었는데....ㅠㅠ 생각보다 빨리 끝나게 된 덕질,,,, 보리애너즈는 어디로 갈까. 버피-앤젤-본즈-씰팀까지 4연타석 홈런이니까 바로 다른 드라마 주연으로 들어가게 되겠지만은.

 

4. 파+ 얘기 하는 김에. 아니 도대체 옐로우스톤 5시즌이 마지막이라면서 part2는 언제 방영하는 거야? 좀 너무한 거 아니냐!!! 아 그리고  6666은 엎어진 건가? 사실 옐로우스톤 스핀오프 중에서 가장 먼저 말 나온 게 6666인데 정작 소식이 없어.

 

4. 더 크라운 6시즌 part 1을 보았다. 5시즌 너무 실망해서 6시즌 별로 기대 안 하고 봤는데.... 눈물 콧물 다 빼면서 봤네. 더 크라운 포함해서 다이애나 관련 영화들 몇 개 봤지만 단연 더 크라운 6시즌 part1이 최고였다. 5시즌을 그따위로 만든 건 6시즌에서 다 폭발시키려고 그랬던 거구나, 생각할 정도로. 엘리자베스 데비키가 거의 전부를 끌고 갔고, part1 마지막 화인 4화에선 도미닉 웨스트의 연기가 잘 이어받아 줬다. 꺼무위키의 다이애나 비 항목과 교차하면서 보니 더 꿀잼... 찰스, 다이애나 사후엔 나름 개념 있었네. 계속 오해했잖아? 근데 더크라운 제작진들은 필립 공한테 무슨 억하심정이 있나? 2시즌 찰스와의 대립도 그렇고 6시즌 다이애나 추모식 이야기도 필립 공을 너무 매정한 사람으로 그려놨다. 실제론 추모식에서 안 움직이려던 윌리엄을 엄마의 마지막은 봐야지, 하면서 챙긴 게 필립 공이라던데.... 그 장면 싹 빼먹고 매정한 사람 만들어 놓음 ㄷㄷㄷㄷ 왕실에서 유일한 다이애나 편이 필립 공이었다던데...; 생전에 필립 공이 왜 더크라운 싫어했는지 알만 함. 마지막 시즌, 끝까지 유종의 미를 잘 거둬주길 바란다.

 

5. 더크라운도 마지막 시즌이고..ㅠㅠ 이렇게 좋아하는 것들이 하나 둘씩 끝나간다...

 

6.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건 고려거란전쟁...ㅋㅋㅋㅋㅋㅋ 대하사극 좋아해서 다는 못 보더라도 찍먹은 해야지! 와 근데 공중파 한국드라마가 얼마만인지;;;; 비밀의숲 이후로 한 7~8년만인 듯...ㄷㄷㄷㄷ

 

7. 킬러스오브더플라워문은 못 봤다.... 당시 주6일 주 60시간씩 일하던 나에게 3시간짜리 영화는 너무 무리였음ㅠ 다행히 지금은 토요일 출근 안 한지 이제 2주째. 서울의 봄, 매우 기다리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도 두근두근....!!

-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신작도 있던데, 국내에선 언제 개봉하련지,,,,

-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 가여운 것들도 기다리는 중... 이건 아카데미 끝나고 내년 봄에 개봉하겠지,,,,ㅠㅠ

 

8. 오늘 내가 사는 곳도 눈이 왔다. 올해는 겨울이 참 빨리 오는구나. 슬슬 연말.... 바빴던 나의 일도 점점 한가해지겠지ㅎㅎ

 

9. 조금 더 집중해서 일해야겠다. 요즘 너무 사소하게 실수가 많은 듯. 집중하자 나야. (그리고 입 좀 다물자.... 생각은 생각으로만 하자...)

 

10. 세간에 화제인 그 제품, 다이소의 리들샷. 저도 써봤습니다. 정확히는 다이소까지 가서 사기 귀찮아서 그냥 올영에서 본품 사버림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바로 어른의 플렉스란다^^ 300을 살까 하다가 쫄보라 100을 샀는데 증말 따끔따끔. 그런데 정말 어지간한 많은 홈스테틱 방법 중 최고인 것 같다.(이제 두 번 써보긴 했지만.) 바르고 기다리고 씻거나 뜯어내야 하는 다른 팩들에 비해 제일 간편하고, 그러면서도 가장 효과가 좋은 녀석임. 나는 세안하고 나서 바로 맨 얼굴에 리들샷 2~3번 펌핑해서 바르고 꾹꾹 눌러준 다음에 갖고 있는 온갖 기능성 에센스들을 발라주는데 ㅋㅋㅋㅋㅋㅋ 진짜 잘 먹고, 부스팅 해준다더니, 레티놀 매일 바르면서도 효과를 의심하던 나에게 레티놀 효과를 알려주었다...ㅎ 물론 이것도 처음 바를 땐 따끔함이 3일 가더니 두 번째 바르니 따끔함이 하루밖에 안 가긴 하더라만은. 매일 발라도 된다고는 해도 나는 귀찮으니 1주일에 하루 정도만 발라볼까 생각 중. 그리고 100 다 쓰면 나중에 300으로 사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