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에 친구들과 모여서 고급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게 우리의 송년회이자 연례행사인데,
올해는 호텔 중식당을 갔다.
한국식 중국요리인 짜장면 탕수육 이런 건 좋아하지만
본격 중국요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 특히 저런 반찬들. 식초만 잔뜩 들어있고 무슨 맛인지 모르겠는 것. 중식이 느끼한 음식이 많다보니 반찬들을 좀 시게 먹나 보다.
전식-샐러드. 오품냉채라고 돼 있던데...
솔직히 나온 거 보자마자 확 실망.....
호텔이라고 다 고급진 건 아니구나 생각했음. 비주얼 이 무슨;;;;;;;
연어 위에 얹어진 저 빨간 소스는 마치 like 케찹 같았고... (토마토 베이스의 소스겠지만은;)
샐러드 소스는 흔히 뷔페 가면 만날 수 있는 유자소스....
그나마 저 검정 계란(뭔지 모르겠지만)이 쫄깃하지 맛있었다.
매생이 스프.
약간 미역국 비슷한 맛이라 매생이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먹기는 괜찮겠다 싶었던.
해산물튀김인데
저 위에 구름처럼 얹어진 게 계란 흰자로 만든 거라던데.... (뭐라뭐라 하셨는데 다 까먹음)
맛은 있었다.
쇠고기 안심볶음.
내 기준 이날 요리 중 제일 맛있었다. 역시 난 육식파야!
고기는 진짜 부들부들하고 소스도 익숙한 맛... 양이 적은 게 단점이라면 단점.
왕새우 칠리소스 (a.k.a. 칠리새우)
무슨 손목만한 새우(진짜 새우 맞음!)가 한 마리씩 칠리소스에 덮여서 나온다.
익숙한 맛. 아는 맛. 당연히 맛있음!
자연산 송이+관자 요리
사실 제일 기대했던 요리였는데... 의외로 그냥 그랬던.
참기름으로 너무 덮여 있어서 송이버섯 특유의 그 진한 향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맛있었음.
다만, 데코로 같이 나온 저 토마토가....
너무 시들어있는 토마토를 얹어줘서 보자마자 입맛이 싹 들어가버림.
하,,, 여기 호텔 아니었냐고! 고급 식당이자너ㅠㅠ
후식으로 나온 용과 푸딩과 후식 짜장면.
웃기게도 이날 주말인데도 출근했었는데, 점심으로 간짜장을 먹었다는 게 함정...
그래도 호텔 비싼 짜장면이라 건더기가 큼직큼직한 게 맘에 들었다. 맛은 괜찮았음. (물론 그냥 짜장면맛)
친구가 크리스마스라고 케이크를 사왔는데 나름 별미로 잘 먹었다.
(사실 나는 요런 레터링이나 커스텀 케이크 별로 안 좋아함. 흠🤔)
호텔 중식당+싸지 않은 코스요리라 생각보다 실망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호텔이라 직원들 서비스는 진짜 좋았다. 우리가 엘리베이터 못 잡고 있으니까, 자신의 id카드로 '외출'로 찍히는 것도 마다않고 직원용 출구를 내어주시고... 비주얼만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시면 더 좋았을 것 같음!
장소: 라마다호텔 중식당 쉥**
가격: 1인 65,000원 난화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