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즐거움

diary
2016.04.20

나는 "마시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목이 자주 뻑뻑해서 물을 자주 마셨었던 게 이제는 평소에도 물이나 음료수를 입에 달고 살게 되었다. 한약 같은 것이 아니라면 "마시는 것"에 대한 내 애정은 웬만해서는 가리지 않는다. 물은 기본이고 과일주스, 탄산음료, 녹차, 홍차, 보리차, 율무차, 허브차 등의 차 종류들하며 커피는 당연하고, 술도 음료니까 당연 좋아하고!, 엄마아빠가 식사대용으로 마시는 갈아놓은 음료(콩, 채소, 과일 등등을 대중없이 넣고 간 그 무언가)도 탐내고, 포도즙, 배즙, 유자차, 인삼차, 명절선물로 들어온 홍삼액(!!)조차 아빠와 경쟁하며 마셨다.

(*단, 우유만 빼고. 흰 우유만 마시면.........................!!!)


그래서 오늘은, 다른 데선 맛집 투어로 음식짤을 올리고 평을 하지만, 난 야쿠르트에서 콜드브루를 주문해서 마신 기념으로 최근에 마신 음료들에 대한 평을 해보겠다.



먼저 오늘 드디어!!!! 마셔본 그 유명한!!!!!!!! 야쿠르트의 콜드브루.

사실 관심은 있었지만 집 근처에서 야쿠르트 아주머니 리어카(?)를 보면 사야지, 생각만 했을 뿐 유명세만큼 큰 구미는 당기지 않았는데, 이런 내 냉랭한 가슴에 불을 지핀 건 다름 아닌 스타벅스의 행태 때문이었다. 스벅도 어제부터 콜드브루 제품을 출시했는데 다른 지역들 다 출시해놓고 내가 사는 곳만 쏙 빼놓고!!! 출시하지 않은 것이다. 바로 집 앞 5분 거리에 스벅이 있어서 출시한다는 소리에 기분 좋아졌었는데 첫 출시 100개 지점에 내가 사는 곳만!!! 쏙 빠진 게 넘 화나고 괘씸해서, 야쿠르트 아주머니께 주문을 드려 오늘 아침에 받았다. .....사실 어렸을 때 변비에 고생하고 다 커서는 불시에 찾아오는 각종 장 트러블(....)로 고생하고 있더래서 야쿠르트에서 요거트를 매일 시켜 먹고 있었는데 엄청 당기진 않아서 콜드브루를 주문하지 않고 있다가 스벅의 행태에 분개하여 주문을 한 것이었다.


아메리카노와 라떼, 앰플 세 종류가 있다는데 문자 드리고 나서야 알았다... 다행히 아주머니는 아메리카노로 배달해 주셨다. 가격은 2,000원이고 맛은 생각보다 진하다. 카페에서 일반적으로 사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더 진하다. 더블샷~더블 반샷(?) 정도인 것 같고, 그만큼 향도 깊고 진하다. 코로 훅훅 맡아지는 향보다 입 안에 머금었을 때 목구멍을 지나 콧속 후각세포(...)로 느껴지는 향이, 이런 걸 정말 "풍미"라고 하는 구나 생각할 정도로 마시는 거라면 둔할 정도로 어지간하면 큰 호불호 없이 좋아하지만 정말 정말 깊고 진했다. 용기 안에 코를 들이댔을 땐 그저 탄내만 나던 것이 입에 머금었을 때는 어찌나 다르던지..... 커피맛 잘 모르고 그저 커피라면 마시는 나지만,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 꼭! 꼭!! 드셔보셨으면 좋겠다. 가장 큰 단점이라면 야쿠르트 아주머니를 만나야만, 혹은 나처럼 원래 야쿠르트 제품을 배달받고 있어서 연락처를 알고 있어야 주문이 가능하다는 게 불편하긴 하지만.....



아래가 내가 마신 스타벅스의 시즌음료인 체리블라썸 라떼. 위에는 친구가 시킨 그린티 프라푸치노(...로 추정)


최근 묘하게 스벅에 대한 애정이 생겨서(바로 집앞에 있기 때문에 앉아서 죽치고 있기 편해서 그런 것도...) 스벅 프로모션 음료들에도 따라서 관심이 가게 됐는데, 16년 들어서 있었던 프로모션 음료들은 일단 하나씩은 마셔봤다. (원래 나는 only 아메리카노에 라떼나 그 외의 종류는 잘 안 마시지만 순전히 스벅에 대한 애정과 관심에 마셔본 것) 이미 트위터에 썼던 거지만 블로그에 옮겨서 써보겠다.


2016년 뉴이어 프로모션 - 벨벳 바닐라 카푸치노

겉에 초코가루(?) 같은 게 솔솔 뿌려져 있어서 보기만 해도 달아!!!! ...보였지만 생각 외로 별로 달지 않고 아주, 아주 맛있었다. 원래 단 음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내심 걱정했음에도 그것은 기우였을 뿐. 벤티 사이즈로 마셨는데도 전혀 질리지 않고 두 시간 동안 천천히 마시며 바깥의 쏟아지는 눈을 감상하며 한껏 분위기 잡을 수 있었다


스프링 프로모션 - 토스티드 카라멜 마키아또

앞에 토스티드 라길래 뭘 토스티드 했나 했더니 구운 카라멜 맛이라고 한다(스벅에서 찾아봄) 그런데 내가 마시기엔 일반 카라멜 마키아또와 다른 점을 잘 모르겠다. 그냥 달다. 엄~~~~청 달다! 단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좋아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일반 카라멜 마키아또와 다른 점이 없어보이므로 굳이 이 프로모션 음료를 사마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스벅 멤버쉽 회원이 아니면 비추...


체리블라썸 프로모션 - 체리블라썸 라떼

스벅 홈페이지의 그 예쁜 비주얼을 상상했는데 조금 실망.....ㅠㅠ 분홍색이 좀 더 있었다면 예뻐서 보기에도 좋았을 것 같다... 맛은 아주 부드러웠지만 유명세만큼 특색있는 맛은 아니었다.


그리고 바로 어제 시작한 서머1 프로모션!!!!! 아직 마셔보지 못했지만, 지금 프로모션 음료 중 "애플망고 요거트 블렌디드"를 노리고 있다+_+ 얼마 전에 요남자에서 음료로 시킨 애플망고 탄산음료가 넘넘 맛있었더래서 어디 애플망고 음료 없나 찾아보던 중에 그런 날 어떻게 알았는지(?) 스벅에서 내준 앺망고ㅠㅠ♥ 콜드브루로 삐쳤다가 바로 풀렸다 헣헣ㅋㅋㅋ 얼른 마셔보고 싶다....



국순당 아이싱 자몽맛


사진은 아이싱 때문에 찍은 건 아니고 옆에 땅콩 때문에 찍은 건데, 친구가 설에 양꼬치엔칭따오에 갔다가 여행선물로 준 술안주였다. 술안주라길래 마실 술이 생길 때까지 서랍에 넣어 놓고 있었는데, 동생이 놀러갔다가 남겨온 아이싱을 나더러 먹으라고 하길래 에오쉴을 보며 아이싱 한 잔에 칭따오산 땅콩 하나. 아이싱도 아이싱이지만 땅콩이 너무나 맛있었다! 꿀 입혀진 땅콩이었는데 양이 적어서 하나씩 아껴가며 먹었...ㅠㅠ 친구에게도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며 감사인사도 전하며...


아이싱은 작년 유행이었던 과일맛 소주 대란을 타고 나온 과일맛 막걸리를 표방한 술인 것 같은데.... 술이라기....엔 알콜 함유 3~4%? 가량에 마셔보면 자몽맛이 나는 탄산이 찐~한 탄산음료 같은 느낌이다. 술을 즐겨하지 않는(혹은 내 앞에서만 그런 척하는 것인지 몰라도-.-;) 동생 입에서도 음료수라는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술이 약하거나 잘 못하는 분들 마시면 좋을 것 같다. 난 그냥 맥주가 좋은 것 같다(....)




이것저것 많이 마셨었던 것 같은데 역시 사진이 없으니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음부턴 새로운 걸 마시면 사진으로 남기던가 해야지... 쨌든 음료는 사랑입니다♥ Let's Dr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