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위) 아이팟 셔플 2세대 DOCK, 2008년(혹은 2009년) 9월 혹은 10월 구입, 현재에도 멀쩡하게 잘 사용중
(가운데) 아이폰 5S USB 케이블 2014년 7월 구입, 16년 7월 23일 케이블이 단선 돼 26일 열수축튜브로 땜질
(맨 아래) 아이폰 6 USB 케이블 2014년 12월 말 구입, 언제 찢어졌는지 모르게 찢여저 케이블 90% 정도 너덜너덜한 상태
애플은 아이폰 성능을 올리느니 기능을 탑재하니 어쩌니 그런 것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시급 개선사항은 아이폰 악세서리(번들) 내구성부터 개선해야 한다. 특히 USB 케이블.
난 원래 물건을 깨끗하고, 고장나지 않으면 오래 쓰는 편인데 2년 약정 끝났다고 USB 케이블이 찢어졌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 어떻게 찢어졌는지도 모르게 찢어졌다는 게 함정.. 저녁에 충전하려고 보니까 핸드폰 단자로 넣는 쪽 바로 아래에 구멍나 갈기갈기 찢어지려고 하더라..... 그리고 폭풍 당혹. 내구성에 대해 이미 알려질만큼 알려져서 최대한 조심조심 쓴다고 썼는데 그새 잠깐 방심하기라도 했는지 찢어져버리다니... 그 다음날 운동 나가는 김에 집 근처 철물점에 열수축튜브를 사러 나갔으나 "철물 잘 모르는 사람(맞지만..)" 취급 당하며 기분만 상하고 호갱 될 것 같은 느낌에 구입실패. 그냥 맘 편하게 인쇼해야겠단 생각으로 검색해봤더니 자동검색어 추천검색어에 아이폰 단선이 뜨는, 인터넷 쇼핑 사이트의 열수축튜브 판매 페이지에도 아이폰 전용 설명까지 추가돼있는 걸 보았다...
아무튼 그렇게 4m에 1,800원 정도(정작 배송비가 더 나오는.)에 구입하고 적당한 길이로 잘라 고데기로 쓱쓱 눌러주니 1분도 안 돼 AS 끝. 혹시 모르므로 반대편에도 쓱쓱.
애플은 정말 반성하기 바란다. 내가 8~9년 전에 구입한 아이팟 셔플 도크 케이블은 아직도 멀쩡한데, 어떻게 한참 후에 나온 케이블 내구성이 더 떨어지는지..? 참고로 아이팟 케이블은 맨들맨들한 제질. 아이폰 케이블은 만져보면 질감이 뻣뻣한 지우개 느낌이라 조금만 스쳐도 찢어질 게 뻔히 보이는데 아이팟은 그렇지 않다. (아이폰 케이블의 질감은 아이팟/아이폰의 이어폰도 마찬가지. 특히 '이어버드' 시절의 케이블과 비슷하다.)
애플의 신념과 제품의 디자인 방침, 철학에 대해서는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심플 그리고 미니멀리즘. 애플이 추구하는 방침이 잘 지켜지기 위해서는 일단 먼저 '오래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돼야 하지 않을까? 작고, 적게, 덜 살 수 있는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을 사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어째서 애플은 훨씬 이전 제품들의 번들보다 이후 제품들의 번들 내구성이 이렇게나 부족할까? 게다가 번들의 가격은 어떤가? 이어폰 가격은 지갑에서 흔쾌히 돈을 꺼내 사기엔 꺼려지는 가격에(물론 전체적인 이어폰 시장에서 그 가격이면 저가수준이지만, 번들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케이블의 가격은 버리고 새로 사기엔 어쩐지 부담스러운 가격.
난 물건을 깨끗하고, 조심히 쓰는 습관이 손에 베어있어서 다행히(?) 별 탈 없이 케이블을 2년이나 멀쩡하게 쓸 수 있었지만 6개월 후쯤 아이폰6을 구매한 동생의 케이블은..... 동생은 원래 물건을 험하게 다루는 편이지만 저 케이블은 정말 심각하다. 혹시나 전기가 통하지 않을까 우려스러울 정도. 튜브를 넉넉하게 샀으니 동생의 의견을 물어봐서 씌워줄 생각이다. (어쩐지 새로 하나 사라고 하고 싶지만-_-;)
+여담으로 아이폰에 두 번째로 개선해야 할 사항을 꼽는다면 역시 배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