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글 거 같다..............
올해 1시간도 안 남아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하루종일 아파서 뒤지는 줄.
사실 지난 주 주말 친구들과의 송년회에서부터 조짐(?)이 좀 있었는데, 카페에서 얘기하다가 독감 얘기가 나왔는데 이상하게 목이 간지러웠음. 뭐, 목이 간지럽나보다 생각했는데 마지막 술자리 룸소주방 들어갔는데 술 마시고 얘기하다가 숨이 안 쉬어지는 것 같고 명치 부분이 답답해서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결국 얼마 못 있고 나와야 했다ㅠㅠㅠㅠ 미아내 친구드라ㅠㅠㅠㅠ 집에 들어가서 뜨거운 물 두 잔 마시고 다행히 풀리긴 했다. 아무래도 그날 많이 먹은 데다가 옷을 두껍게 입어서 더 그랬나보다 싶었다.
근데 그 다음날부터 폭풍 두통행진. 두통이 너무 심해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다. 그래도 하루종일 쉬어서 그런지 그 다음날 다시 나아지긴 함.
그러나 그 다음 날의 다음 날. 이번엔 하루종일 불안에 떨어야 했다. 뭐가 불안한지 모르겠는데 이유도 모른 채 하루종일 심장이 쿵덕쿵덕 거리고 불안하고, 불안하니 우울해져 그냥 짱박혀있었음. 다행히 '신경쓰지 말자' 한 마디에 이 불안증세는 이틀만에 나았다. (근데 뭘 신경 쓰지 말자는 건지 내가 말했는데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제. 해질녘까진 괜찮았는데 갑자기 6시쯤부터 온몸에 몸살기가 돌면서 근육통이 올라오더니 좀 지나니까 온몸에 열이 올라서.. 오한이 돌아서 안방 흙침대 켜놓고 누워서 자다가 약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약 먹기 전에 밥 먹으려고 보니 세상에. 밥이 없었음ㅡㅡ 안 그래도 열 올라서 몸 가누기 힘든데 죽이라도 먹어야겠어서 밥을 안쳤는데 막상 밥을 안쳐놓고 보니 죽을 할 기력이 없어서 그냥 집에 초코파이랑 카스타드 과자 있길래 그거 하나씩 먹고 진통제 먹었다. 진통제 먹고 얼마 안 지나서 열 싹 내려가고 몸살기도 나아지길래 약을 잘 먹은 줄 알았지.
오늘. 일어났는데 속이 안 좋아서 그냥 속이 안 좋은 건가 싶었는데 갑자기 점심 때 po설사wer 그것도 토요일이라 병원 1시까지밖에 안 하는데 1시 30분에 심각성을 깨달음 젠장할. 30분동안 설사를 3번인가 4번인가, 결국 갖고 있던 지사제를 먹어서 설사는 진정됐는데 복통은 여전히. 열 때문에 어제도 아무것도 못 먹었는데 설사 때문에 도무지 식욕이 돋질 않아서, 설사를 계속 하다보니 기운이 다 빠져나간 것 같아서 밥 한 숟가락 안 뜨고 그냥 그대로 취침. 오후~저녁까지 자다가 잠깐 일어났는데 약 기운이 떨어져서 다시 설사 시작. 또 약을 먹어야겠는데 이번엔 빈속에 먹기가 그래서 힘든 몸을 이끌고 죽을 만들기로 함. 죽을 만들면서도 화장실을 다녀옴. 목구멍으로 죽을 쑤셔넣고 약을 먹고 다시 취침. 9시 좀 안 돼서 친구들 송년 카톡 진동에 깼다가 아픈 게 서러워서 폭풍 카톡질. 그래도 올해 마지막날인데 씻기는 해야할 것 같아서 몸뚱아리 겨우 이끌고 세수하고 머리 감고 먹은 거 설거지까지 함. 좀 있다가 보니 복통은 여전하지만 설사는 멈췄고 씻고 나니 좀 사람다워진 것 같아서 오빠들을 봐야겠다 싶어서 시상식 틈. touch 무대를 울망울망하면서 보다가 끝나고 바로 tv 끄고 방으로 귀환. 아, 힘드러따....ㅠㅠ
섹션 캡처랑, 가요대축제 민셩도 올려야 하고 16년 결산도 해야겠는데 도무지 지금 체력(타자를 치고 있는 것도 기적!)으론 못할 것 같아서 결국 내년으로.........ㅠㅠㅠㅠ 내년에 봐여...ㅠㅠㅠㅠ
올해 마지막 정말 화려하구나.. 이렇게 듀글 것처럼 액땜 했으니까 내년에 대박 나야한다. 대박 안 나면 문제 있는 거야. 꼭 나야해! 아 듁겠다. 지금 내가 뭐라고 썼는지도 모르겠다. 제발 내일까진 몸이 버텨줘서 월요일엔 병원에 갈 수 있기를. (신정이 일요일과 겹쳐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ㅎ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