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치매, 그리고 나아가서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마지막 장면을 보니 결국엔 AI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가? 영화 속 분위기나 색감, 미장센, 음악, 배우들의 연기력, 소재까지 다 좋았는데! 마지막 장면이 나에겐 너무나 코미디 같았다ㅡ.ㅡ 솔직히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음;; 후반부 장면도 좀 어처구니 없긴 했는데.... 결말에 비하면 후반부는....ㅋ 그래도 중반부까지만 해도 비슷하게 인공지능을 다룬 영화 <그녀(Her)>보단 볼만 했다. <그녀> 봤을 땐 특별하게 뭔가 와닿지가 않았었는데 이 영화는 치매라는 소재를 사용해서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어떤 위로를 건낼 수 있는지 더 잘 와닿았으니까. 뭐 그것도 중반부까지의 얘기고.
음... 종합해 봤을 때 차갑고 복잡한 현대사회에 인간에게 정말로 필요한 건 함께 기억을 공유하고 이야기할 누군가가 아닐까, 영화가 그런 메시지를 담은 게 아닐까 하고 내 나름대로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