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역사저널 그날 보세요

diary
2015.04.08

정말 이 프로그램만큼 수신료 값 제대로 하는 프로그램 있나? 싶을 정도임

그러고 보면 보도부 때문에 케백수가 욕을 먹긴 하지만 "역사"를 생각해주는 건 그래도 케백수만한 데가 없긴 함. 역사스페셜에서 왜곡역사를 많이 보여주긴 했지만(...;) 사실 그 시절은 지금보단 민족주의?가 더 팽배한 시절이기도 했고, 그래도 계속해서 일반인들에게 역사를 친근하게 다가가게 하기 위한 노력을 했고 지금까지도 역사 프로그램을 꾸준히 편성하고 있으니.

 

나도 처음부터 본 건 아니고 드라마 "정도전" 때부터 괜찮다는 소문만 익히 들었었는데 우연히 재방으로 접했는데 재밌고, 간결하면서도 탄탄하게, 명확하게 그 주제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김춘추 편. 사람들은 통일신라를 이룩한 김춘추에 대해 엇갈린 반응들을 갖고 있는데, 이를 테면 고구려의 영토까지 온전하게 통일하지 못한, 당나라라는 외세에 의존한 반쪽짜리 통일을 이룩한 사람이라는 평가와, 그래도 삼국을 통일한 사람이라는 평이 있는데 솔직히 나도 중고교의 국사를 일직선으로 배운 사람으로써 김춘추에 대한 시각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역사저널 그날을 보면서 김춘추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다. 당시 삼국은 완전히 서로 다른 나라라는 인식이었지, 같은 민족이라는 인식 또한 거의 없었을 것이고(심지어 언어도 다른 언어를 썼을 거라고들 하니) 김춘추는 고구려땅 반토막을 당에 주더라도 고구려와 백제를 정복하고자 했을 것이라는 것. 개인적인 복수심이 없진 않았을 것이지만 어쨌든!

 

이의민 편, 한명회 편도 재밌었다.

그러고 보니 드라마 속 인물 집중조명 시리즈인데 이의민, 한명회 둘 다 이덕화가 맡은 배역! ㅎㄷㄷㄷ

한명회는 간신이미지 때문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잘 몰랐는데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의 강렬하게 생긴 것과 달리 실제로는(=실록에서 말하는 바에 따르면) 잘 생기고 주변에서도 눈에 띄는 외모라고 ㅋㅋㅋㅋㅋ 수양 밑에서 싸바싸바해서 권력을 얻었지만 세조 시절에 지방으로 다니고 변방에서 국방 다지고 명으로 다니고 하는 거 보면 능력도 꽤 출중했던 것 같다. 간신이라는 이미지만 보고 어떤 사람인지는 몰랐는데 여러 패널들의 의견나눔과 질답들을 통해 그가 어떻게 수양과 만나 권력의 정점에 서게 됐는지, 또 어떻게 몰락하여 쓸쓸한 최후를 맞게 됐는지도 쉽게 알 수 있었다. 능력 좋은 건 능력 좋은 거지만 후대 사람들이 그를 간신의 이미지로만 기억하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마지막 교수님의 발언도 좋았음!

 

 

하.. 좋은 역사공부였다...!

사실 고딩 때 사학과를 염두해 두었던 나라, 재밌는 역사 이야기 나오면 입이랑 귀가 근질근질한다ㅋㅋㅋㅋㅋ... 물론 난다 긴다 하는 역덕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긴 하지만은ㅋ

 

이뿐만 아니라 엠본부에서 오후에 하는 "문화사색" 이라는 프로그램도 괜찮은 프로그램인데, 음악 이야기 나오고 책 읽어주는 코너도 있고 알차고 좋던데 오후 3시 40분이라는 어중간한 시간 때문에 자주 보기 힘들다ㅠㅠ 인지도도 별로 없어서 구경하기도 힘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