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인생

diary
2015.04.03

나랑 관계를 맺어주는 사람들이 참 고맙다.

 

난 정말 게으른 인간이다. 대화에 "귀찮아" 라는 말이 최소 5번은 나올 것이다. (안 세어봐서 모르지만 엄청 자주 하는 말인 건 사실이다)

 

엄청나게 무심한 사람이다. 또한 타인에게 무관심한 인간이다. 이건 위의 "귀찮아"에서 연장된 형태다. 남한테 신경 쓰는 게 귀찮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남한테 오지랖을 부리고 싶지 않다는 것도 포함된다. 그런만큼 타인이 나한테 오지랖을 부리지 말아줬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한편으로는 적당한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나란 인간은 정말 관종이다;)

 

매사에 부정적인 인간이다. 이성적인 척 하면서 찬물 끼얹고 비꼬고 뭐 하자 그러면 하기 싫은 티 은근히 팍팍 내고 있고... 어디 나서는 거 개싫어하고 튀는 거 싫어하고 시끄러운 거 싫어하고 사람 많은 거 싫어하고... 나 왜 이렇게 싫어하는 게 많냐

 

나란 인간은 사회성이 빵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새로 사귄 사람도 거의 없다. 번호도 몇 개 안 갖고 있다. 연락 하는 사람은 한정적이고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친구들은 기본 10년 이상 사귄 친구들뿐이다.

 

이런 거지 같은 성격을 잘도 몇 년씩이나 받아주고 보듬어주는 사람들이 그래도 몇 명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사람들한테 좀 더 살갑게 굴어야지, 잘 챙겨야지 생각하고 반성하면서도 성격이 글러먹었는지라 입에서는 쓴소리가 자꾸 튀어 나오려고 하고 뇌의 필터링은 작동을 잘 안 하려는 것 같다. 조금 더 눈조심하고 입조심 해야 하는데, 최근 들어서는 막말을 좀 많이 한 것 같다. 냉정한 척 툭툭 내뱉어도 사실 제일 먼저 상처받고 제일 많이 상처 받는 건 그 말을 한 나 자신인데, 난 항상 그걸 제일 먼저 잊어버리는 것 같다.

 

 

잘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