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물 중심으로 쉽고 편하게 읽는 음악사. 라이트한 클래식 리스너에게 ㅊㅊ드립니다
- 카라얀이 나치에 협조한 거 이 책 읽고 알았다 ㅂㄷㅂㄷ 존잘생 카라얀 님 왜 그랬어요.. 이제부터 귀에 필터링 하고 듣겠다
- 반유태주의였던 바그너에 대한 평이 미묘하게 좋은 것 같아서 ㅂㄷㅂㄷ 아무리 음악은 음악이라지만 모든 행태는 기본적인 인성이 바탕이 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어떤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이라 하더라도 단호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물론 이스라엘은 개개끼 맞음
- 반대로 바렌보임에 대한 호감도 급상승. 원래 별 생각 없었는데 얼마 전 내한에서 안 좋은 평이 많길래 내심 비호감쪽으로 기울고 있었는데 개념발언에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바렌보임이 한 말 중에
"악보는 그 자체로 음악작품이 아닙니다.
음악 작품이란 그 악보를 실제로 소리로 구현한 것을 의미하지요."
"'정치적으로 옳다'는 말은 이미 철학적으로 틀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타협을 의미하니까요."
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 표지에 "장편소설"이라 쓰여져 있는데 굉장히 짧다. 그리고 굉장히 쉽게 잘 읽히고 흡입력도 세다. 책 펴자마자 1시간만에 읽은 책. (내가 책을 오래 못 읽고, 느릿느릿하게 읽는 걸 생각하면 이 정도면 엄청 빨리 읽은 거다)
- 블랙코미디. 게다가 너무 설득력(?) 있게 다가와서 혹시 작가는 살인을 해본 게 아닐까 (넝~담) 싶을 정도였다
- 개인적으로 엄청 웃겼던 문단
나는 꽤 오래 시 강좌를 들었다. 강의가 실망스러우면 죽여버리려고 했지만 다행히 꽤나 흥미로웠다. 강사는 여러 번 나를 웃겼고 내가 쓴 시를 두 번이나 칭찬했다. 그래서 살려주었다. 그때부터 덤으로 사는 인생인 줄은 여태 모르고 있겠지? 얼마 전에 읽은 그의 근작 시집은 실망스러웠다. 그때 그냥 묻어버릴 걸 그랬나.
나 같은 천재적인 살인자도 살인을 그만두는데 그 정도 재능으로 여태 시를 쓰고 있다니, 뻔뻔하다. (9쪽)
- 사실 이 책을 모 분에게 추천을 받아서 읽게 됐다. 별 다른 기대를 안 했었는데 정말 재밌어서 모 분에게 감사하다고 해야할 것 같다.
- 한국 작가의 소설을 읽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 활자를 읽기 힘들어하거나 책을 좀 읽어보려 하는데 어떤 것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한테 강력추천한다
- 김영하의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다
- 이 책을 읽고 나서 마무리로 김영하가 직접 하는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어주는 시간"을 통해 작가가 직접 읽어주는 걸로 또 한 번 읽었다. (아니 이건 들은 건가?) 자기가 쓴 작품을 직접 읽어주는 작가라니. 미묘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웃겼다. 다른 것도 아니고 주인공이 연쇄살인범인 소설이라 더욱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