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렌즈 21일차 후기

diary
2024.06.08

14일차 후기로 돌아오지 않은 이유: 쓰기 귀찮아서.

 

넘나 잘 끼고 있고요,,

뭔 하드 n년차 낀 것처럼 이젠 너모나 자연스럽..

아직 돌발상황엔 대처력이 별루 없긴 하지만.

 

사실 14일차 검진 갔을 때, 시력도 잘 나오고 이물감도 없고 렌즈에 대해 불편한 점 말해보라 하길래

내가 "(왼쪽이) 생각보다 잘 빠져요" (ㄹㅇ 2주동안 2번 바닥에 떨구고, 3번 이상 빠질 뻔함;;) 했더니

검안사, 의사 모두 진지하게 반응하시면서, 재검안 하고 왼쪽만 렌즈를 바꿔보자 하시길래

괜히 말했나,,,,,

그리고 혹시나 다시 맞췄다가 전에 것보다 별로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오늘 렌즈 교환 받아서 새로 나온 렌즈 착용해보니

훨씬 가볍고, 왼쪽은 고도근시에 난시도 심한 편이라 이전 렌즈 꼈을 때도 약간의 굴절현상이 있었는데 교환 받은 새 렌즈는 그런 것도 없고, 왜곡도 전혀 없었다.

다행히 새 렌즈가 더 잘 맞았다!

 

아무튼 잘 끼고 있다. 이젠 이물감도 거의 없음.

오히려 지금까지 2n년의 안경생활 중 가장 선명하게 보고 있는 요즘이다.

세상이 이렇게나 선명하고 밝구나.

 

이렇게 좋은 대체제가 있는데 굳이 위험하게 수술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다 ㅎㅎ

 

팁을 써보려고 했는데 팁이랄 게 없어서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려나 싶다.

하드렌즈의 이물감=소프트렌즈 잘못 꼈을 때의 이물감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 먼지 많은 장소에 가면 이물감이 미치도록 심해진다?

  우리 회사 사무실이 먼지가 미치도록 많은 곳인데 잘 모르겠음. 단, 당연하지만 엄청나게 큰 먼지 덩어리(?)가 눈에 들어가면 눈이 아픔. 뭐, 이건 쌩눈이었어도 아팠겠지만.

 

- 관리가 귀찮다?

  이건 모든 렌즈의 문제점이긴 한데ㅋ 소프트든, 하드든, 드림렌즈든 간에 렌즈 끼는 모든 사람들 제발 "에이오셉 플러스" 쓰세요!!! 이거 덕분에 광명 찾았잖아~~ 특히 하드렌즈라면 이거 절대 강추!!! 이거 하나면 보존액+단백질세척+렌즈세척 다 해결임. 굳이 보존액, 세척액, 단백질제거액 따로 살 필요가 없다는 말씀! 게다가 전용 케이스에 렌즈 넣고 식염수 뿌리면 하수구에 빠질 염려도 없음. 그 쪼매난 렌즈통에 렌즈 꽂고 식염수 분사하면 잘못해서 하수구에 빠질 것 같은데, 얘는 그럴 위험 자체가 없음. 쿠팡 로켓배송 되니 제발 사세요! 하드, 드림, 소프트 렌즈 종류 안 가리고 사용할 수 있어서 더 가성비 넘침.

  이번에서야 "식염수"의 용도에 대해 알았음. 렌즈 끼기 전에 뿌리는 용도였다는 걸 이번에 앎ㅋㅋㅋㅋㅋ 예전 소프트 낄 때는 보존액만 써서 식염수에 대해 잘 몰라서 몇 달씩(...) 쓰기도 했는데 그때 눈병 안 걸린 게 대단하고 다행이다;; 지금은 식염수 대량으로 사놓고 냉장고에 넣어서 딱 일주일만 쓰고 있다.

 

- 잘 빠진다?

  이건 맞음ㅋㅋㅋ 소프트에 비해 훨~~~씬 잘 빠짐. 빠졌다가 잃어버리면 그대로 1n만원 증발....ㅎ 근데 이건 검진 가서 선생님께 어필하면 눈에 착 달라붙게 다시 렌즈 설계(?)를 해주시기 때문에(일반 하드의 경우 한 달이내 교환, 환불이 가능하단다.) 꼭 좋은 안과로 가서 렌즈를 맞추기를 바란다. 되도록 대형안과에 렌즈 전문 선생님이 계시는 곳으로. 내가 다니는 병원 같은 경우는 어린 환자들도 굉장히 많았다. 요즘 부모님들이 다들 드림렌즈 맞춰주시는 듯.

 

그럼에도,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는데

1. 시력이 변한다.

    하드렌즈를 오래 착용 하고 있다 보면, 렌즈가 각막을 누르기 때문에 잠시 동안 시력이 좋아지게(?) 된다. (이걸 응용한 게 "드림렌즈") 그래서 일과 끝나고 렌즈 빼고 안경 낄 때, 기존에 쓰던 안경이 안 맞음ㅠㅠㅋㅋㅋㅋㅋ 옛~~~날 안경 써야 됨. 저번에 방 정리 하면서 모아놓은 옛날 안경 거의 대부분 버리고 몇 개 안 가지고 있었는데.... 그 몇 개라도 없었으면 새로 안경 맞춰야 했을 뻔ㄷㄷㄷ

 

2. 눈이 피로하다.

    아무리 이물감도 없고 선명하게 잘 보인다고 하더라도 눈에 뭔가를 끼고 있다는 건 자명한 사실. 오래 끼면 눈이 피곤함을 안 느낄 수가 없다. 렌즈 뺄 때 개운~~

 

3. 그럼에도 불편한 착용감.

    하드의 그 묵직함.... 내가 생각해도 나는 하드렌즈에 굉장히 빨리 적응한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착용감은 소프트렌즈를 이길 수 없다. 밖에서 일 하다가 렌즈 떨궈서 비상용 소프트렌즈를 잠깐 꼈을 때의 그 시원함....! 예전 소프트만 낄 때는 그런 착용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하드 끼다 소프트 껴보니 사람들이 왜 소프트를 훨씬 선호하는지 십분 이해했음ㅎ

 

4. 가방을 갖고 다녀야 됨(??)

    원래 뭐 들고 다니는 거 귀찮아해서 주머니에 핸드폰만 꽂고 가방은 안 들고 다닌 적이 많았는데, 렌즈를 끼고 다니다보니 어쩔 수 없이 렌즈통+비상용 인공누액+비상용 소프트렌즈를 넣고 다녀야 해서 가방을 항시 갖고 다녀야 됨..ㅠㅠ 빠지는 위험 제외하고 나한텐 최고의 단점.

 

 

다들 하드렌즈 하세요~~~ 츄라이 츄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