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배트맨

diary
2022.03.01

 

결론만 말하면 기대했던 것보다 별로였다. 나한텐 그냥 범작 정도.

일단 러닝타임이 너무 길다. 2시간 55분 정도. 러닝타임도 엄청 긴데 시종일관 거의 러닝타임 내내 화면이 어둡다. 배경이 밤이거나 밤에 비가 오거나, 날씨가 엄청 흐리거나. 안 그래도 긴데 화면이 어두워서 눈 아프고 졸림. 지금까지 봐왔던 평범한 슈퍼히어로 영화와는 다르다는 것 정도는 인지하고 갔고, 탐정/추리물이라는 사실도 알고 갔는데도, 이 영화는 흔히 생각하는 탐정추리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형적인 슈퍼히어로 영화도 아닌 그 중간의 무언가이다. 그러니까 이도 저도 아니라는 것이다. 초창기 1930년대에 등장했던 원작 만화에서의 배트맨이 이런 캐릭터였고 1940년대의 분위기가 이렇게 어두웠다고 하던데, 그렇다고 하면 원작 배트맨은 내 취향이 아니다. 난 다크나이트 3부작 속 배트맨이 더 좋다.

 

그렇다고 해서 허접하거나 못 만든 영화는 결코 아니다. 브루스 웨인의 이중생활과 조커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새로운 배트맨의 모습을 보여준 것도 좋았고, 요즘 만연한 히어로 영화들과는 다른 확실한 차별점을 주는 분위기도 괜찮았다. 그냥 내 취향과 다를 뿐이지. 아, 너무 긴데 전개가 좀 루즈한 건 확실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캣우먼이랑 엮이는 것도 그다지.....ㅋㅋㅋㅋ

 

메가박스 오티 받아봤는데 실물 진짜 짱존예다. 타입 A, 타입 B로 두 종류가 있는데 샘플지로 봤을 땐 타입B가 더 취향이라 타입A 달라고 해놓고 바로 후회했었는데ㅋㅋ 실물 보니까 타입A 받길 잘한 것 같다. 조명 받으면 대.존.예. 근데 유광이라 손 닿으면 지문 묻는다는 게 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