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무서운 게 보고 싶어서 이전부터 눈독 들이다가 간 건데, 공포도 아주 약간 들어있긴 하지만 무서운 것보다 징그러운 게 많은 편이다. 긴장의 끈을 놓을 틈을 주지 않고 영화는 시종일관 달려가며, 중간 중간 감독이 의도한 트릭이 관객들을 함정에 빠트려 놓지만 포스터에 쓰인 대로 "절대 현혹되지 말"기를. 재밌었고, 소재도 신선했고, 빈틈없는 연출, 흠 잡을 데 없는 배우들의 연기가 환상적으로 잘 버무려진 영화였다. 다만,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이라면 생각보다 "길다"는 점. 156분. 감이 잘 안 잡히지만 무려 2시간 36분의 긴~ 영화니,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오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