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부 볼 때까지도 감동적인 영화라더니 역시 나랑 멜로물은 전혀 안 맞는 것인가, 평소엔 안 그런 것 같으면서도 왜 멜로물 앞에서만 나는 시니컬한 인간이 되는 걸까, 라며 자책 아닌 자책(..;)을 했는데 역시 끝까지 다 봐봐야 아는 법이네. 맨 마지막에 독서카드 뒷면 보여주면서 몰려오는 그 진한 여운이, 와-. 이래서 이 영화를 두 번, 세 번 보는 구나 싶었다. 극장에서도 엔딩 크레딧 올라가자마자 상영관 나오는 편인데 오랜만에 엔딩크레딧이 계속 올라가는데도 그 여운을 계속 느껴봤다. 한편으론 남자 이츠키 진짜 개개끼다. 어렸을 적 첫사랑 못 잊어서 얼굴 똑같이 생긴 사람 가슴에 대못 박을 뻔. 심지어 죽어서도 못 놓게 만들고. 정말 나쁜 놈이네. 그러면서도 아 히로코 성격 진짜...; 착한 건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