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그 자리에 있어서도 안 되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게 보여서도 안 되는 것이었다. 이성적으론 납득했다. 그럴 수도 있잖아. 그럴 때가 됐으니까. 당연하잖아. 하지만 도무지 인정할 수 없었다. 충격이었다. 너무나 쇼크여서 가만 있어도 자꾸 그것만 생각났다. 아무렇지 않은 듯한 그 사람의 얼굴만 보면 불편해졌다. 행동 하나하나가 따갑게 여겨졌다. 솔직히 말도 걸고 싶지 않다. 그냥 눈에 안 보였으면 좋겠다. 이 안고 있는 엄청난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놔야 했다. 괜찮을 것 같은 친구에게 넌지시 물었다. 그 친구는 시험을 준비중이었다. 연락하는 게 미안하지만 솔직히 그 고민에 대해 털어놓을 사람이 그 친구밖에 마땅치 않았다. (다른 친구들은 그 사람을 간접적이나마 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