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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Posts

이날을 위한 우산

diary
2014.06.14
나 또한 더이상 딴 방도가 없다면 한심하기 짝이 없는 전단지들을 가지고 시내를 돌아다니게 될 것이다. 언젠가 세상 사람들 앞에서 끝없이 세상과 타협하는 내 모습을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는 게 내가 늘 갖고 있던 가장 큰 공포였다._『이날을 위한 우산』— 초륙 (@zenate52) 2014년 6월 12일

침묵

diary
2014.06.11
침묵. 침묵으로 시작한다. 언어 이전에 침묵이 있었으니까. 모든 언어는 실패한 침묵의 한 형태에 불과하니까. 책상이 침묵이다. 책들이 침묵인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문장을 읽으려고 문장을 쓰려고 책상에 앉는다. 침묵은 입을 벌리고 나를 삼킨다. 나 아닌 것들도 삼킨다. 글을 쓰는 나를 책상은 기다린다. 나도 책상을 기다린다. 도서관에 배치된 책상들은 침묵이 아니다. 침묵은 오로지 단 한 사람을 그 주인으로 갖는다. 어떤 밤은 모든 시간일 수 있다. 어떤 문장은 모든 시간일 수 있다. ─ 박진성 편 중에서

이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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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7
파도타기 하다가 이상형 글 보고서 문득 생각나는 일화. 익명의 모 커뮤니티에 "여자들은 근육질 좋아함??" 정확한 건 아니고 이런 뉘앙스의 글이 올라왔길래 댓글을 단 적이 있었다. "ㄴㄴ 좀 단단한 정도+다정다감 개호감" 이라고 썼더니, 밑에 댓댓글로 어느 익명이가 "이민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헐.... 한 번도 오빠를 이상형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저 익명이가 내 이상형을 콕 찝어줌. 저 댓..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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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0
기도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함께 싸울 동료를 보내 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내 자신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 라빈드라니트 타고르 (류시화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 21쪽) 작년에 책 읽으면서 느낀점이랑 몇몇 구절들 블로그에 슥슥 적었었는데, 옮겨오려 보니까 다 날려버렸는지 찾을 수가 없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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